비트코인, 나스닥 하락에 6만4천달러 횡보...유가·금리도 부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6만4천 달러 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금리 상승과 국제 유가 급등이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선물 하락을 이끌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축 우려 속 나스닥 1.1% 하락, 비트코인도 영향 받아**
현지시간 25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6% 하락한 6만4천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간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이 1.1% 하락세를 보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회의록 공개와 백악관의 가상자산 관련 회담 개최를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월요일 6만2천600달러에서 6만4천600달러까지 반등했던 상승분을 되돌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정은 장기 금리 상승과 유가 강세에 따른 나스닥 100 선물 지수의 하락 흐름을 추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0일간의 미-이란 휴전 협상이 거래 없이 종료되면서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94달러까지 다시 치솟은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오는 수요일 발표될 미 연준의 FOMC 회의록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FOMC 회의록·백악관 가상자산 회담, 시장 변동성 예고**
수요일에는 미 연준이 7월 28~29일 열렸던 FOMC 회의의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형성되기도 했으나, 이번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를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은 비트코인의 박스권 장세를 지속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파생상품 시장, 강세 베팅 뚜렷…선택적 매수세 관측**
현물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 베팅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의 '테이커 비율(Taker Ratio)'이 중립에서 확실한 강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난 월요일 미국 주식 시장을 아웃퍼폼한 이후, 선물 시장에서 롱(매수) 포지션이 51% 이상을 차지하며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이커는 현재 시장가로 주문을 체결하는 투자자로, 오더북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주체다.
연간 퍼페추얼 펀딩 비율(Annualized Perpetual Funding Rates) 역시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강세 베팅을 추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긍정적인 펀딩 비율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강세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다.
이러한 강세 심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OI)은 수 주간 75만 BTC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선물 시장의 참여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보다는 기존 참여자들의 포지션 변화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트코인 시장, 솔라나 강세…스텔라루멘은 약세 뚜렷**
주요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솔라나(SOL)가 두드러진 활동량 증가를 보였다. 솔라나 선물 미결제 약정은 7월 10일 이후 최고치인 6천688만 토큰으로 증가했으나, 펀딩 비율은 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스텔라루멘(XLM)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XLM은 현지 시간 기준 자정부터 약 3% 하락한 15센트에 거래되며 5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5월 말 27센트까지 올랐던 가격이 반전된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하락장에서 숏(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XLM 선물 미결제 약정은 지난 24시간 동안 3.5% 증가하며 6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펀딩 비율이 -28%로 강력한 약세 심리를 나타내고 있으며, OI 조정 누적 거래량 델타(CVD)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매도 압력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CC, 도지코인(DOGE), 수이(SUI) 등은 미결제 약정 증가를 보였으나 가격은 큰 변동이 없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하바(HBAR)와 크로노스(CRO)는 미결제 약정 감소가 두드러졌다.
**결론: 강세 심리, 비트코인에 집중…전반적 시장 확대는 미지수**
전반적인 시장 동향을 종합해 볼 때, 최근의 강세 심리는 비트코인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광범위한 시장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거시 경제 지표, 특히 금리 및 유가 변동성과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 등이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FOMC 회의록 공개와 백악관 가상자산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