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시, S&P 500 추종 무기한 선물 상장 추진…전통 거래소 경쟁 예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제출된 규제 서류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캘시(Kalshi)가 미국 대형주 500개 기업을 추종하는 지수 연동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캘시가 기존의 예측 시장 사업을 넘어 전통적인 금융 거래소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무기한 선물, 통칭 '퍼프(perps)'는 만기가 없어 만기일에 대한 부담 없이 기초자산을 추종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거래자들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할 필요 없이 계약 가격을 시장 가격과 일치시키기 위한 펀딩 지급만으로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캘시가 제안한 'US500' 퍼프 계약은 미국에 상장된 대형 기업 500곳을 추적하는 MerQube U.S. Large Cap Index와 연동될 예정이다.
이번 움직임은 캘시가 지난 5월 암호화폐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 출시 승인을 받은 이후,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캘시는 이미 지난달에도 금, 은과 같은 귀금속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 출시를 위한 제안서를 CFTC에 제출한 바 있다. 화요일에 공개된 서류에는 구리와 같은 산업 금속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에 대한 규제 승인 요청도 포함되어 있다.
캘시가 불과 몇 달 전 규제 승인을 받기 전까지, 무기한 선물 시장은 미국 외부의 역외 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자산이었다. 캘시 측은 이러한 무기한 선물 시장이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90조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캘시 자체의 무기한 선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0억 달러 이상의 명목 거래량을 달성했다고 CNBC는 보도한 바 있다.
캘시의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출시 승인 이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Group)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Global Markets)와 같은 전통적인 선물 거래소들의 주가는 6월 초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무기한 선물 시장의 성장이 기존 업체들의 전통적인 선물 계약 상품들과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CME는 캘시의 무기한 선물 승인을 두고 CFTC를 연방 법원에 제소하기도 했다.
캘시는 지난 6월 무기한 선물 상품 출시 행사에서 스스로를 '전면적인 다자산 금융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캘시 엔지니어 리오르 허쉬펠드(Lior Hirschfeld)는 당시 발표에서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거래소를 구축하기 위한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캘시의 야심 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전통 거래소들의 주가는 화요일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CME는 2%, CBOE는 0.8% 상승했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의 등장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S&P 500 지수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경기 전망, 연준의 통화 정책, 기업 실적 등 다양한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캘시가 이러한 지수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을 출시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현물 주식이나 ETF를 직접 매수하지 않고도 S&P 500 지수의 움직임에 베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특히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에 투자하고자 하는 헤지 펀드나 전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캘시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파생된 혁신적인 금융 상품들이 전통 금융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면서, 캘시는 앞으로 전통 금융 거래소들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금융 상품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