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 5760억 강제 청산 방지 성공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지난 10월 발생한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 사태 당시, 약 5760억 원(5억 7600만 달러)에 달하는 강제 청산 물량을 장외로 돌려 시스템 붕괴를 막아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공개된 사전 인쇄본(Preprint)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급락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간 동안 발생한 대규모 강제 청산 주문의 대부분을 자체적인 '백스톱(backstop)' 시스템으로 흡수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공개 주문창(order book)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연쇄적인 가격 하락 및 추가 청산을 유발하는 피드백 루프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급락 사태의 전개와 하이퍼리퀴드의 역할**
이달 10일 오후 9시 19분(UTC 기준)경,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총 6410억 원(6억 4100만 달러)의 자산이 강제 청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중 무려 5760억 원(5억 7600만 달러)이 하이퍼리퀴드 고유의 백스톱 시스템으로 향했으며, 나머지 640억 원(6400만 달러)만이 공개 주문창에 도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강제 청산은 가격 하락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대규모 강제 청산 물량이 공개 주문창에 쏟아지면,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이는 다시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다른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을 촉발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하지만 하이퍼리퀴드의 백스톱 시스템은 이러한 가격 압력 피드백을 내부적으로 흡수함으로써 이러한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스톱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효과**
하이퍼리퀴드의 청산 규칙에 따르면, 시스템은 우선 시장 주문을 통해 포지션을 청산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특정 조건 하에서는 '청산인 볼트(liquidator vault)'가 해당 포지션을 대신 인계받을 수 있습니다. 이 청산인 볼트는 하이퍼리퀴드 유동성 공급 프로토콜(HLP)의 일부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연구에서 하이퍼리퀴드의 백스톱 시스템은 강제 청산 가치의 62.6%를 장외에서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대규모 청산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강제 청산 발생 이후 30분 이내에 87.8%, 1시간 이내에는 96.5%가 이루어졌습니다.
연구진은 이 사건을 분석하며, 15.7시간의 후속 조치 기간 동안 총 7330억 원(7억 3300만 달러)의 공개 주문창으로 향한 강제 청산 가치를 추적했습니다. 특히 초기 15.7시간 동안 발생한 6440억 원(6억 4400만 달러)의 청산 가치가 두드러집니다. 연구진이 보고한 62.6%의 백스톱 점유율은 별도의 장외 거래 시리즈로 집계된 수치이며, 이는 단일 청산 총액이 아닌 측정된 서로 다른 부분을 나타냅니다.
**연쇄 청산 방지 효과에 대한 분석**
이 사전 인쇄본은 하이퍼리퀴드의 백스톱 시스템이 어떻게 연쇄적인 청산 압력을 약화시켰는지를 모델링했습니다. 연구진은 '분기 비율(branching ratio)'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각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얼마나 많은 추가 청산을 유발하는지를 측정했습니다. 이 비율이 1에 가까워질수록 거래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지속되는 청산 사슬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이퍼리퀴드의 구조적 분석 결과, 측정된 모든 구간에서 분기 비율은 0.2 미만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가격이 급락하던 초기에는 0.195에 달했지만, 최고점에서는 0.140으로 완화되었습니다. 별도의 증폭 계산에서는 이 비율이 0.122로 추정되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퍼리퀴드의 백스톱 시스템이 시장 충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거래소 내부의 피드백 루프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분석은 하이퍼리퀴드라는 특정 거래소에 국한된 것이며, 여러 거래소 간에 공유되는 가격 정보가 더 넓은 시장에서 청산을 증폭시켰을 가능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했던 주요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계약의 연쇄적인 청산 사태와 하이퍼리퀴드의 백스톱 시스템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의 첫 번째 파트에서는 이러한 비교를 통해 하이퍼리퀴드의 시스템이 기존의 사태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했는지를 평가하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및 시사점**
하이퍼리퀴드의 백스톱 시스템이 시스템 붕괴를 막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안정성 확보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사전 인쇄본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분석이 특정 거래소에 국한되어 있으며,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향후에는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혁신적인 시스템이 다른 거래소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성을 증대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규제 당국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의 안정성과 잠재적 위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