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바이백 확대에 비트코인 6만9500달러 돌파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자사주 매입) 규모를 두 배로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간밤 비트코인 가격은 6만 9500달러를 상회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2000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지속적으로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하방 압력을 가해왔던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10년물에서 20년물, 그리고 20년물에서 30년물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규모를 기존 운영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금리 상승으로 압박받던 채권 시장에 즉각적인 안도감을 제공했다. 실제로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기록했던 5.34%의 최고치에서 약 5.19%까지 하락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647%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2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 차이도 크게 좁혀졌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최저치인 6만 4100달러 부근에서 6만 9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후 약간의 조정을 거쳐 6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위험 자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더리움 역시 2100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갑작스러운 반등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에게는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단 1시간 만에 4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포지션이었다. 랠리에 반대하며 숏 포지션을 취했던 트레이더들은 약 3억 82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는 총 8만 3832명의 트레이더가 6억 62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잃었으며, 가장 큰 단일 청산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발생한 1873만 달러 규모의 BTC-USD 포지션이었다.
**금리 하락이 비트코인에 주는 숨통 트일 공간**
재무부는 이번 국채 바이백 운영 규모 확대가 특히 장기물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무부가 매입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채권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재무부 측은 "이번 바이백 운영 규모 증가는 장기 명목 국채 부문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꾸준히 강한 후원을 바탕으로 더 큰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려는 재무부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정부의 막대한 차입, 수십 년간 채권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상 요구가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 장기물 구간에서 발생한 급격한 재가격 재설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연계된 차입을 포함한 기업 발행 증가 또한 투자 자본을 놓고 경쟁하는 공급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압력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위험 자산으로 직접적으로 전이되었다. 특히 실질 금리(real yields)의 상승은 자본 비용을 증가시키고 무위험 국채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높인다. 이는 기술주와 같이 장기적인 성격의 자산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더불어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의 매력도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번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부담 요인 중 하나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재무부의 부채 부담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완화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재무부의 결정이 단기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를 촉발했지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 정책 방향 등 거시 경제 지표 변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결정 및 시장 유동성 공급 정책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미국 정치권의 재정 정책 관련 논의 또한 장기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국채 바이백 확대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기 금리 하락은 암호화폐 투자의 기회 비용을 낮추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단기적인 급등락에 대한 대비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또한,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심리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