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지도자와 'CLARITY 법안' 통과 촉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과 함께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국이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요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제미니 공동 창업자 카메론 및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 임원들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상원이 'CLARITY 법안'의 공정한 버전을 통과시켜 미국이 중국을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지난 2025년 7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토큰화된 주식, 스테이블코인 보상, 그리고 트럼프 일가의 잠재적 이해 상충 문제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원에서 수개월째 계류 중인 상태다.
암스트롱 CEO는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이 미국 암호화폐 정책에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부여하여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원이 9월 18일 토큰 법안에 대한 종결 토론을 진행할 경우, 이 법안이 '60표 이상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스트롱 CEO의 발언 이후, 이 법안이 "매우 초당적(bipartisan)"이며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움직임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사망 이후 그를 기리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이 이 법안의 "큰 지지자"였으며, 상원의원들이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CLARITY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기업 임원들의 백악관 방문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혁신 자문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기 하루 전날 이루어졌다. CFT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는 의회가 다음 달까지 휴회 상태에 있는 동안, 위원회에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진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입법 공백기에 규제 기관 차원에서의 선제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백악관 회동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이 '투자 계약'으로 간주되는 것을 막고 특정 토큰 발행에 대한 면제를 제공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안을 제안한 것과 같은 주에 발생했다. SEC의 이번 제안은 CLARITY 법안의 부재 속에서 규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명확한 법률적 프레임워크를 요구하고 있다.
CLARITY 법안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 더 큰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에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에 대한 규제 명확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의 준비금 요건 강화, 그리고 증권형 토큰 발행 및 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CLARITY 법안 통과를 통해 미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법안 통과 과정에서 잠재적인 이해 상충 문제와 일부 규제 조항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상원에서 CLARITY 법안이 어떤 과정을 거쳐 통과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수정되거나 보완될지가 업계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입은 CLARITY 법안 통과를 둘러싼 정치적 논의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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