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암호화폐 회동서 '클래리티법' 공정 개정 촉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및 금융 업계 리더들과의 회동을 갖고, 의회에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공정한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로 시장 구조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의회가 클래리티법의 공정한 버전을 통과시킴으로써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이 법안이 "미국을 중국과 다른 모든 국가들보다 앞서 나아가게 할 매우 강력한 구조 법안"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 법안이 "다음 물결의 혁신과 혁신가들을 위한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 리플(Ripple)의 브래드 가링하우스 CEO, 로빈후드(Robinhood)의 블라드 테네브 CEO, 나스닥(Nasdaq)의 아데나 프리드먼 CEO,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의 제프 스레처 CEO, 크라켄(Kraken)의 아준 세티 공동 CEO, 체인링크(Chainlink)의 세르게이 나자로프 공동 창립자,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의 피터 스미스 CEO, 제미니(Gemini)의 타일러·카메론 윙클레보스 공동 창립자, 그리고 a16z 크립토의 크리스 딕슨 창립자 등 주요 암호화폐 및 금융 기술 기업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참석자를 언급하며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은 상업 시장의 미래가 바로 이곳 미국에서 선도되고 완벽해지도록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그는 "우리는 이 시장을 통제하고, 이 시장을 소유하고, 이익을 얻고, 모든 일자리와 그 외 모든 것을 창출하기 위해 많은 다른 나라들과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잘하고 있으며, AI를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혁신 자문 위원회가 출범하는 내일(목요일)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백악관에서는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그리고 백악관 암호화폐 고문인 패트릭 위트도 함께 자리했다.
클래리티법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연방 규정을 수립하고 SEC와 CFTC의 해당 산업에 대한 관할권을 명확히 하려는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이다. 이 법안은 상원 의원들이 8월 휴가에 들어가기 전 절차 투표를 진행하지 않은 채 떠남에 따라 9월에 다시 상원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공화당 의석 외에 약 6명의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기업과 핀테크 개발을 미국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접근 방식을 비판하며, '작전 초크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을 통해 규제와 법 집행을 사용하여 기업들을 해외로 내쫓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복귀 후 채택한 정책으로서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량, 디지털 자산 비축,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금지, 그리고 GENIUS 법안 등을 예로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이 ..."라는 문장을 끝맺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 환경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이 조성된다면,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미국 정계와 암호화폐 업계 간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특히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향후 미국 암호화폐 규제 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보다 친(親) 암호화폐적인 정책 기조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