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인터넷보다 크다"…규제 완화·중국 견제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이 “인터넷보다, 우리가 본 그 무엇보다도 클 수 있다”고 발언하며 AI 산업 발전을 가로막지 않는 규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이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한 전력 사용 및 지역 사회 영향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를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 당국자 및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혁신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앞두고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는 “우리는 규제하고 싶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규제를 원한다”며 “그 규제가 매우 중요한 산업을 위축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I의 잠재력이 “인터넷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본 그 무엇보다도 클 수 있다”고 덧붙이며 AI 기술의 혁신적인 미래를 예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규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경쟁국이며, 오는 9월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도 AI 기술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업들이 기존 전력망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도록 장려하는 노력을 치하했다. 그는 “우리 전력망은 낡고 지쳤으며 약하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소 몇 곳을 건설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력망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전력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기존 전력망은 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체 발전 시설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오라클, xAI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백악관의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하며,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 전력 생산 및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가져오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업계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건설 일자리 창출, 세수 증대, 투자 유치 등 지역 경제에 막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제가 어떤 도시의 시장이나 주의 주지사였다면, 크고 중요한 AI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기회가 있다면 분명히 그것을 원했을 것”이라며 “창출되는 일자리와 납부되는 세금이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 소비, 수자원 사용, 그리고 기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로 인해 최소 37명이 체포되었으며, 15개 주의 입법 기관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일시 중단을 고려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쉬 샤피로는 화요일,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자들이 전력망에 부과하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새로운 요구 사항을 담은 행정 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도 점점 더 지역 사회의 반대 여론을 재정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고려하는 추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이 “약간의 홍보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기술 발전과 지역 사회의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은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와 사회적 합의 도출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의 AI 산업 육성 정책이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