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 정책에 불만…“미국, 이자율 훨씬 낮아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미국이 현재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 지표가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이는 연준이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채택해야 할 명백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그래왔듯 연준 인사들이 정치적 동기로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올해 5월 연준 이사로 임명된 케빈 워시 의장에 대해서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워시 의장은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직을 맡았던 인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전 의장을 재임 기간 동안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주 비판했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연준 이사로 재직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제는 그(워시 의장)가 정치적인 성향의 이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속해 있다는 것"이라며, "오바마,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 상당수 남아있고, 이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투표를 한다. 이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정치적 이득을 위해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실제 연준은 지난 3년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이 없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25년 하반기에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며, 이는 전년도 세 차례의 금리 인하에 이은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금리 인하 속도가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국가의 거의 40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년 전에는 국가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 금리가 자연스럽게 하락했지만, 이제는 경제 지표가 좋을수록 금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우리가 더 강한 국가였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FOMC가 7월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날과 같은 날에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진전되지 않는 한 높은 금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회의 이후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2분기 연간 성장률이 1.5%에 그쳐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이는 1분기의 2.1% 성장률보다 둔화된 수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일부 경쟁 국가들에 비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스위스를 예로 들며, 스위스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3.5%의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는 미국의 반대 문제, 즉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비정상적으로 강한 안전자산 통화 가치라는 어려운 과제와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스위스처럼 금리가 0.5%에 불과한 국가들을 보면서, 우리는 3.5%를 내고 있다"며, "나는 스위스와 같은 국가와의 모든 사업 거래를 중단할 절대적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부당하게 높다고 여기는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채권 시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요일, 재무부는 장기 만기 국채 발행 증가 이후 채권 바이백(buyback)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장기 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