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자산, 수익 모델 성장 속도 추월… Securitize 실적의 딜레마

미국 디지털 자산 증권화 플랫폼 시큐리티타이즈(Securitize)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토큰화된 자산 규모는 급증했지만 플랫폼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며 업계의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시큐리티타이즈의 총 운용 자산(AUM)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3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플랫폼 내 거래량 역시 147% 폭증하며 5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물 자산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더 많은 투자자와 기업들이 토큰화된 증권을 통해 자산을 거래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부동산, 사모펀드,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 자산들이 토큰화되어 유동성이 증대되고 접근성이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폭발적인 활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큐리티타이즈의 총수익은 5% 감소한 144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토큰화 관련 수익은 12% 감소한 780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시장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증가하는 자산과 거래량을 효과적으로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회사의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550만 달러 손실로 전환되며 재무적인 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시큐리티타이즈는 더 많은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고, 더 많은 거래를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적은 돈을 벌어들이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시큐리티타이즈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프란시스코 플로레스(Francisco Flores)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간극의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AUM 기반의 수익 모델은 아직 미미하며, 플랫폼 거래량의 극히 일부만이 수익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플로레스 CFO는 현재 토큰화 수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프로토콜 통합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곧, 신규 고객 유치 및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을 뿐, 기존 거래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플로레스 CFO는 또한, 플랫폼에 이미 등록된 펀드를 관리하는 데 따른 수수료인 '자산 관리 수익'이 3% 증가한 66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거래 수익화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포착되지 않는 중장기적인 기회라고 언급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잠재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토큰화된 자산의 관리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이 현재 시큐리티타이즈 수익 구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다 혁신적인 수익 모델 발굴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시큐리티타이즈는 상장 전, 2026년까지 1억 1000만 달러의 매출과 3200만 달러의 EBITDA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경영진은 이 중 8500만 달러가 이미 계약되었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기존 AUM 및 관계를 통해 확보된 것으로, 충분한 성장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경영진은 연간 매출 목표를 70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339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분기당 약 1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야 최저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분기당 약 2300만 달러의 매출이 필요합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2026년 연간 매출 목표(1억 1000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2분기 매출(2분기 매출액 미언급)보다 2.6배 이상 높은 분기당 약 3800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해야 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목표치 하향 조정은 시장의 기대치를 재조정하고, 회사의 단기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큐리티타이즈가 직면한 토큰화 자산과 실제 수익 간의 간극은 비단 시큐리티타이즈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블록케이(Brickken)의 CEO인 에드윈 마타(Edwin Mata)는 시큐리티타이즈의 실적 발표가 암호화폐 및 토큰화 산업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토큰화된 AUM은 급증할 수 있지만, 그 이면의 경제성은 확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블록체인 상에 더 많은 자산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자동으로 확장 가능한 상업적 모델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타 CEO는 현재 토큰화는 주로 대규모 맞춤형 계약, 개별 기업에 맞춘 통합, 특정 국가에 특화된 설정, 그리고 각 신규 발행 건에 맞춰 구축된 전문 서비스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각 신규 자산, 국가, 또는 금융 상품이 고유한 구현 프로젝트가 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개별적으로 구축되고 구성되는 데 경제성이 의존할 경우, 토큰화된 자산의 성장이 수익 성장 속도를 훨씬 앞지르게 되는 상황이 불가피해집니다. 이는 곧, 토큰화 기술 자체의 발전과 확산은 빠르지만,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데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시큐리티타이즈의 사례는 토큰화 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과 함께,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수익으로 연결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금융 규제 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 기술 표준화, 그리고 혁신적인 수익 모델 개발을 통해 이러한 간극을 좁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온체인 활동량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은 물론, 금융 규제 당국과 기술 개발자들이 긴밀히 협력하여 토큰화 자산 시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