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cash 채굴업체, 합병 대상 기업 지분 9.4% 인수…청산 가능성 경고

암호화폐 채굴업계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인 포티튜드 마이닝(Fortitude Mining)이 합병을 추진 중인 의료 기술 기업 하트사이언스(HeartSciences)의 지분 9.4%를 약 1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양사의 합병 거래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이번 투자는 주주들의 최종 승인이 내려지기 전, 하트사이언스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회사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포티튜드 마이닝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합병이 무산될 경우 하트사이언스가 청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포티튜드 마이닝, 하트사이언스에 100만 달러 투자…합병 동력 확보**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 산하의 Zcash 전문 채굴 기업인 포티튜드 마이닝은 지난 8월 12일, 나스닥 상장사인 하트사이언스의 보통주 411,522주를 주당 2.43달러에 매입하며 총 999,998.46달러(약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티튜드 마이닝은 하트사이언스의 약 9.4%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다. 하트사이언스 측은 이 가격이 거래일 종가 대비 22%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하트사이언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합병 거래 완료 전에 운영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이는 대출 방식이 아닌 자기자본 투자임을 명확히 했다.
이번 투자 방식은 포티튜드 마이닝의 기존 합병 고려 사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즉, 기존에 합병 비율로 정해진 지분 교환이나 포티튜드 마이닝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합병 고려 주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포티튜드 마이닝은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합병 승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하트사이언스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게 되었다. 합병 비율 조정 없이 현금으로 타겟 기업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합병 거래 시 포티튜드 마이닝 기존 주주들이 받게 될 대가를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지분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DCG, 합병 후 통합 회사 지배력 강화…주주 승인 불확실성 상존**
하트사이언스가 제출한 예비 위임장(preliminary proxy)에 따르면,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DCG는 통합 회사의 의결권의 약 95%를 확보하게 된다. 기존 하트사이언스 주주들은 최종 자본 구조 및 지분 교환 비율에 따라 통합 회사의 의결권 및 경제적 이해관계의 약 5%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합병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8월 20일 기준으로, 예비 위임장에는 특별 주주총회 및 기록일 정보가 공란으로 남아 있었으며, 향후 공개될 투자 자료에서도 주주 승인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6년 하반기까지 합병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목표 시점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트사이언스의 예비 위임장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회사가 운영을 지속할 능력이 제한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전략적 거래를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약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면, 회사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돌아갈 현금이 없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는 하트사이언스 주주들에게 합병 무산 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포티튜드 마이닝의 재무 상태와 하트사이언스 주주들의 미래**
포티튜드 마이닝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 850만 달러의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를 보고했지만, 일반회계기준(GAAP)으로는 1,030만 달러의 채굴 장비 손상차손을 포함하여 95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는 회계상 손실에 반영되는 특정 비용들을 제외한 수치다.
하트사이언스 주주들의 입장에서, 향후 가장 중요한 변곡점은 주주총회 날짜가 명시된 확정 위임장(definitive proxy)의 공개가 될 것이다. 그때까지 포티튜드 마이닝의 이번 지분 투자는 하트사이언스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합병 거래의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궁극적인 합병의 성공 여부와 그에 따른 하트사이언스 주주들의 미래는 아직 안갯속에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규제 환경의 변화, 그리고 두 회사의 내부적인 경영 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이번 합병 거래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거래는 암호화폐 채굴 기업이 전통적인 금융 시장의 상장 기업과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사례로, 향후 관련 업계의 M&A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포티튜드 마이닝이 Zcash 채굴이라는 본업 외에 투자 활동을 확대하는 행보 역시 업계의 관심사다. 하트사이언스의 기술력과 포티튜드 마이닝의 자본력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청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