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암호화폐 기업, 이더리움 매수 중단… AI 전환 가속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 장비 제조업체 인트체인스(Intchains Group)가 급감한 실적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이더리움(ETH) 매입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차세대 ASIC(주문형 반도체) 개발과 인공지능(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실적 급감 속 사업 전략 전면 수정**
인트체인스는 최근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급감한 1,110만 위안(약 16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억 7,560만 위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특히, 이번 매출의 대부분은 핵심 하드웨어 사업 부문이 아닌, 비핵심 칩 재고를 특수관계자에게 매각한 1,090만 위안에서 발생하여 주력 사업의 심각한 부진을 방증했다.
이러한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 인트체인스는 더 이상 '상당한 규모의 추가 암호화폐 축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대신, 회사는 차세대 ASIC 칩 개발 및 상용화, 그리고 초기 단계의 AI 사업 기회 모색에 자본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보유 암호화폐 자산은 유지하며 스테이킹(Staking)을 통한 수익 창출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유동성 확보… 12개월 이상 운영 자금 충분**
신규 암호화폐 매입 중단 결정은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트체인스는 6월 말 기준 4억 6,110만 위안(약 6,800만 달러)의 현금 및 단기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자체적으로 ASIC 프로그램 개발과 향후 12개월 이상 계획된 활동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올해 초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지난 2월, 인트체인스는 꾸준히 이더리움을 축적하기 위한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Dollar-Cost Averaging)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4월에는 치앙 딩(Qiang Ding) 최고경영자(CEO)가 신중하고 기회적인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유 이더리움 현황 및 평가 손실**
6월 30일 기준, 인트체인스는 약 9,176개의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를 9,810만 위안(약 1,440만 달러)의 가치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4,556개의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에 할당되었는데, 여기에는 골드쉘(Goldshell) 플랫폼을 통해 예치되어 검증자 활성화를 기다리는 3,556개와 팔콘X(FalconX)를 통해 예치된 1,000개가 포함된다.
추가 매입 철회는 운영 사업 부진과 암호화폐 보유 자산 가치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 수요 감소와 판매 가격 하락으로 과잉 재고에 대한 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매출 원가는 2,210만 위안으로 회계상 매출액을 초과했다. 또한, 이더리움 가격 하락으로 인한 8,950만 위안(약 1,320만 달러)의 공정 가치 손실은 회사가 전년 동기 430만 위안의 이익에서 1억 4,890만 위안(약 2,190만 달러)의 순손실로 전환되는 데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규제 강화의 영향**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규제 강화 역시 인트체인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중국 당국이 채굴 장비 제조업체에 대한 판매 및 관련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면서 인트체인스는 중국 본토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해야 했다.
**ASIC 및 AI, 회복의 열쇠**
인트체인스는 이제 차세대 ASIC 칩 개발과 AI 사업을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하는 ASIC 칩이 기존 모델보다 향상된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통해 회복세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AI 분야의 초기 탐색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트체인스의 향후 행보는 단순히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넘어, 기술 혁신과 신사업 발굴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