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AI 활용 음료 혁신… '더티 소다'·'리프레셔' 자동화 시동

코카콜라가 비밀 연구소에서 혁신적인 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물론 외식업계에서도 맞춤형 음료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본사 인근의 한 사무실 단지에 자리 잡은 코카콜라의 비밀 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신기술을 탐구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프리스타일(Freestyle)' 음료 디스펜서를 활용한 '더티 소다(dirty soda)' 제조 기술이다. 더티 소다는 탄산음료에 향이 첨가된 시럽, 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만드는 것으로,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코카콜라는 이를 프리스타일 디스펜서에서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또한, AMC 극장과 협력하여 화려한 색상의 '리프레셔(refreshers)' 음료를 제조하는 '마이크로매틱(Micro Matic)' 디스펜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리프레셔는 과일 주스나 차 등을 베이스로 하여 다양한 맛과 색을 낼 수 있는 음료로, 특히 무더운 여름철 소비자들의 시원한 음료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코카콜라는 이 외에도 색상과 맛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다양한 자체 브랜드(white-label) 음료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음료 제조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새로운 음료 경험을 제공하려는 코카콜라의 전략을 보여준다.
**외식업계의 변화와 코카콜라의 역할**
현재 많은 식당에서 수제 음료, 리프레셔, 아이스 커피 등은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지출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음료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기관 서카나(Circan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식당에서의 음료 판매량은 음식만 판매하는 경우와 음식과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경우를 모두 앞질렀다. 이는 소비자들이 집 밖에서 음료를 단순히 갈증 해소 수단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Z세대에게 음료는 휴식을 취하거나, 에너지를 얻거나, 간식을 즐기는 저렴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카나의 시니어 부사장 겸 외식 산업 고문인 데이비드 포탈라틴(David Portalatin)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종종 이러한 음료들은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얻거나 단백질을 섭취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웬디스와 같은 주요 외식업체들은 오랫동안 코카콜라의 주요 고객이었으며,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에 발맞춰 음료 메뉴를 확장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식업체들이 메뉴에 더 많은 음료를 추가하고자 할 때, 코카콜라는 경쟁사에게 판매를 잃지 않기 위해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음료 옵션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코카콜라 북미 사업부의 디스펜스 장비 및 혁신 부문 부사장인 메건 탈먼(Megan Tallman)은 "우리의 임무는 독특한 경험과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더 이상 보너스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는 당연한 기대치"라며, "Z세대는 특별하고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공유할 만한 음료에 10달러까지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으며, 이는 우리 고객들이 수익성을 높이고 음료 판매 부대율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프리스타일'을 넘어선 혁신**
2009년 7월 출시된 코카콜라의 프리스타일 음료 디스펜서는 올해로 17주년을 맞았다. 탈먼 부사장은 "솔직히 말해, 지금의 프리스타일은 10년 전보다 훨씬 더 관련성이 높다"며, 수십 가지의 다양한 맛을 제공하는 프리스타일 디스펜서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프리스타일 디스펜서는 출시 이후 17년 동안 67억 잔 이상의 음료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춰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프리스타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리스타일이 처음 출시된 이후, 스페셜티 음료 체인점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들 업체들은 설탕 함량부터 토핑까지, 고객들이 음료를 거의 무한대로 맞춤 설정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시장 조사 기관 테크니믹(Technomic)은 미국 전역에 4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100개 이상의 스페셜티 음료 체인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들은 커피, 주스, 버블티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코카콜라는 프리스타일 디스펜서의 기능과 경험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AI와 기술의 접목, 미래 음료 시장을 그리다**
코카콜라의 혁신 노력은 단순히 새로운 음료 레시피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음료 제조 과정을 자동화하고,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음료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는 소비자의 과거 음료 선호도, 시간대, 날씨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여 최적의 음료를 추천하거나, 새로운 맛 조합을 제안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재고 관리 및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코카콜라는 외식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층에 맞는 맞춤형 음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고객들이 선호하는 맛이나 재료를 분석하여 해당 매장에 특화된 메뉴를 개발하거나, 계절별 특별 음료를 제안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코카콜라가 단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외식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종합 음료 솔루션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코카콜라의 비밀 연구소 혁신 소식은 음료 산업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기술과 소비자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와 자동화 기술의 접목은 미래 음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코카콜라가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서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새롭고 매력적인 음료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