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Zcash ETF 상장 추진…수수료 2.5% vs. DCG 지분 34% 논란

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Zcash(ZEC)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SEC(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서류를 수정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수정안은 기존 Zcash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하고, 연 2.5%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며, 잠재적으로 모회사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의 상당한 지분 보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TF 전환 및 높은 수수료율 부담**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신규 ETF는 'The Zcash ETF'로 명명되고 티커 심볼 'ZCSH'로 NYSE Arca에 상장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 2.5%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율이다. 이는 현재 다른 주요 암호화폐 ETF들의 수수료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이 수수료는 매일 ZEC로 적립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주식이 나타내는 ZEC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레이스케일은 ETF 승인 후 최대 12개월 동안 발생하는 모든 수수료를 Zcash 개발, 마케팅 및 교육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지만, 이는 자발적이고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는 방침이며 2.5% 수수료율 자체는 유지된다.
**DCG의 잠재적 대규모 지분 보유 논란**
이번 제출 서류에는 DCG의 자회사인 DCG International Investments Ltd.를 포함한 계열사들이 Zcash ETF의 상당 부분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경고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6월 30일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약 20만 ZEC가 펀드에 투입될 경우, DCG 측은 전체 펀드의 약 34%를 차지할 수 있다. 이는 ETF의 총 발행 주식 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로, DCG가 펀드의 의결권을 통제하고 다른 투자자들과의 잠재적 이해 상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그레이스케일은 DCG 인터내셔널과의 협상이 아직 구속력이 없으며, DCG 측이 더 많거나 적은 주식을 취득하거나 전혀 취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6월 30일 기준으로 집계된 4,829,300주의 총 발행 주식 중 757,202주(약 44.3%)가 DCG 관련 주주들의 보유분으로 분류되었으나, 이는 특정 DCG 보유자로 귀속되지 않은 집단적 분류다.
**NAV 괴리 해소를 위한 ETF 구조의 목표**
이러한 ETF 구조 전환의 주된 목표는 Zcash 신탁 상품이 오랫동안 겪어왔던 순자산가치(NAV)와의 괴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기존 신탁 상품은 Zcash의 시장 가격과 펀드가 보유한 ZEC의 순자산 가치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 18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ZCSH는 NAV 대비 최대 240%의 프리미엄과 최대 55%의 할인율을 기록했다. 평균적으로는 53%의 프리미엄과 19%의 할인율을 보였으며, 700일 동안 NAV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ETF 구조는 '승인된 참여자(Authorized Participants, APs)'라 불리는 대형 시장 중개자들이 ZCSH의 시장 가격이 펀드 보유 ZEC의 순자산 가치에서 벗어날 때 10,000주 단위의 바스켓을 생성하거나 상환함으로써 이러한 괴리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차익 거래 메커니즘은 이론적으로 ETF의 시장 가격을 NAV에 가깝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제출 서류에 따르면, ETF 구조가 작동하기 전인 8월 20일 기준 ZCSH의 할인율은 1%로 줄어든 상태였다.
**유동성 및 집중 소유의 잠재적 영향**
하지만 ETF 구조가 성공적으로 NAV 괴리를 해소하더라도, Zcash 자체의 유동성 문제와 DCG의 잠재적인 집중 소유는 여전히 ZCSH의 추적 정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Zcash는 프라이버시 코인으로서 익명 거래 기능을 강조하지만, 이는 규제 당국의 감시를 어렵게 만들어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낮은 유동성은 AP들이 ETF 주식을 대규모로 생성하거나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가격 괴리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또한, DCG가 펀드의 상당 부분을 소유하게 될 경우, 이는 펀드의 운영 및 방향 설정에 있어 다른 소수 주주들의 이익과 상충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SEC의 승인 여부 및 향후 전망**
현재 이 제출은 예비 단계이며, SEC가 승인 또는 거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SEC의 승인이 이루어져야 ZCSH가 공식적으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Zcash ETF 출시는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율, DCG의 잠재적 지배력, 그리고 Zcash 자체의 유동성 및 규제 관련 문제들은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다. 향후 SEC의 결정과 함께 DCG의 실제 지분 보유 여부, 그리고 ETF가 NAV 괴리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는지에 따라 ZCSH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