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 '챗GPT 순간' 온다…2027년 상용화 전망

중국 스타트업 ACE 로보틱스의 왕샤오강 회장이 2027년 말까지 인간형 로봇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챗GPT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로봇이 단순히 시연을 넘어 실제 상업적 용도로 활용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망은 AI 모델의 발전과 함께 실제 환경 데이터를 활용한 훈련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왔다.
왕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모델(World Models)과 환경 데이터 포착을 통해 내년 말까지 구현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의 '챗GPT 순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구현된 지능이란 로봇과 같은 물리적 에이전트가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며, 의사결정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 세계 모델은 AI가 사물과 환경의 행동 방식을 학습함으로써 물리적 세계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ACE 로보틱스는 2025년 7월 설립된 중국의 AI 기반 인간형 로봇 스타트업으로, 앤트그룹과 센스타임의 지원을 받고 있다. 2026년 상반기에 이미 1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가능한 한 빨리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수천만 시간의 실제 환경 훈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챗GPT, 딥시크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로봇은 아직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훈련 데이터 부족은 여전히 큰 장애물로 남아 있다. 왕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업계 전체가 축적한 데이터는 약 10만 시간 분량으로, 구현된 기초 모델(Embodied Foundation Models)을 훈련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로봇이 물리적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AI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인간형 로봇은 걷고, 춤추고, 복싱을 할 수 있지만, 예측 불가능한 실제 환경에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ACE 로보틱스의 접근 방식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환경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로봇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전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미리 예측하고, 충돌이나 오류를 최소화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로봇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ACE 로보틱스만의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연구진은 인간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인간형 로봇 훈련에 사용하는 웨어러블 외골격 장치인 '휴머노이드엑소(HumanoidExo)'를 공개했다. 이는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집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다른 기업들도 로봇용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1월, AI 기술의 발전 덕분에 상업적 배포에 더 가까워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형 버전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알리바바가 로봇이 환경을 탐색하고,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며, 실제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도록 돕는 AI 모델 세트인 'Qwen-Robot Suite'를 선보였다.
이러한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ACE 로보틱스가 제안하는 '챗GPT 순간'은 로봇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왕 회장은 "수천만 시간의 데이터를 2년 안에 수집할 것"이라며, "향후 1년간 1,000개 이상의 매장에 기술을 적용하고, 궁극적으로는 IPO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로봇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경제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로봇 산업의 발전은 물류,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간형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폭넓은 적용이 기대된다. ACE 로보틱스의 예측대로라면, 우리는 머지않아 인간형 로봇이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챗GPT와 같은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AI 기술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ACE 로보틱스는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통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만약 이들의 목표대로 2027년까지 인간형 로봇이 '챗GPT 순간'을 맞이한다면, 이는 AI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넘어 로봇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적용하는 능력은 로봇의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