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종교 서적 63% AI 작성 가능성…'마법' 분야 최고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종교 서적의 상당수가 인공지능(AI)에 의해 작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AI 탐지 전문 업체 오리지널리티닷에이아이(Originality.ai)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분석된 2,034권의 종교 및 신념 관련 서적 중 1,272권, 즉 63%가 AI에 의해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14가지 종교 및 신념 범주에 걸쳐 최근 출판된 서적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법(Witchcraft)' 분야의 서적에서 AI 작성 비율이 78%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들 서적은 주로 치유 수정, 허브 요법, '부정적인 에너지' 정화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연구 보고서의 저자인 마이클 프레이만(Michael Fraiman)은 이러한 마법 서적이 자기 치유, 정신 건강 개선, 또는 일상적인 화학물질 및 약물로부터의 '해독'을 원하는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서적들은 어떤 과학적 기준에도 구애받지 않고 이러한 관심사를 다룰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법' 분야에 이어 힌두교 관련 서적이 76%로 두 번째로 높은 AI 작성 가능성을 보였고, 도교 관련 서적이 74%로 뒤를 이었습니다. 시크교, 불교, 이슬람교,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유대교 등 다른 종교 분야에서도 AI 작성 서적의 비율이 상당수 발견되었습니다. 반면, 몰몬교는 42%, 무신론은 40%, 사탄교는 22%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구진은 다만, 일부 범주의 표본 크기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프레이만은 연구진이 책의 설명, 저자 소개, 그리고 일부 내용을 분석했으며, 50점 이상을 받은 텍스트를 'AI 작성 가능성 높음'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AI 작성에 대한 확정적인 증거가 아니라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책이 확실히 AI에 의해 작성되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실성을 주장하지 않는다"며, "우리 모델은 일정 수준의 확신을 가지고 AI 작성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AI 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플래그된 책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추가 검토도 수행했습니다. 프레이만은 "이 시점에서 우리 연구팀은 AI 작성 콘텐츠와 인간이 작성한 콘텐츠를 구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했지만, AI 탐지 도구가 종종 오탐지를 발생시키거나 상반된 결과를 내놓는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10월, 네 가지 AI 탐지 도구를 사용하여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분석했을 때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ZeroGPT는 해당 텍스트의 97.93%가 AI에 의해 생성되었다고 판정했지만, QuillBot은 전적으로 인간이 작성한 것으로, GPTZero는 89%의 확률로 인간이 작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 최근인 지난 3월에는 콜롬비아 대법원이 AI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탐지 결과가 나온 법률 서류를 반려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변호사가 해당 법원의 판결문을 동일한 탐지기에 다시 제출하자, 93%가 AI 생성 텍스트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러한 AI 생성 콘텐츠의 확산은 콘텐츠의 독창성, 진실성, 그리고 나아가 출판 생태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 서적과 같이 개인의 신념 및 삶의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 AI가 생성한 내용의 신뢰도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가진 잠재적인 오류나 편향성을 인지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정보를 수용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측은 이러한 AI 작성 콘텐츠의 증가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Decrypt는 아마존이 플랫폼 내 AI 작성 콘텐츠의 일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명예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AI 사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방식을 의미할 수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문화 및 지식 생산의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앞으로 AI가 작성한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어떻게 보호하고, 정보의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기술적, 제도적 대응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