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 상장 시 투자자 99.8% 자금 쥐고 지분 10%만 배분

암호화폐 채굴 사업을 영위하는 비타리(Bitari Inc.)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며, 신규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10% 지분만을 제공하고 상장 대가로 거의 모든 자금을 조달하는 파격적인 구조를 제안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타리는 최근 제출한 예비 상장 서류(S-1)를 통해 총 4,285,715주를 주당 7달러에 공모하여 약 3,000만 달러의 총 수익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총 수익금이 상장 후 발행될 전체 주식 가치의 99.8%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신규 투자자들이 받게 될 지분은 약 10%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투자자들이 투입하는 자금 대비 보유하게 되는 지분의 비율이 극히 낮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비타리가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상장 후 총 43,085,715주의 주식이 발행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신규 투자자들이 약 3,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10%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존 주주들이 나머지 9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기존 주주들은 상장 후에도 3,880만 주, 즉 전체 주식의 90%를 보유하게 됩니다. 이들이 이번 공모 과정에서 기여하는 자금은 45,000달러, 전체 자금 조달액의 0.2%에 불과합니다. 주당 가치로 환산하면, 이번 거래를 통해 비타리의 순 유형 장부 가치는 주당 0.06달러에서 0.69달러로 상승하지만, 신규 투자자들은 투자하는 7달러당 즉시 6.31달러의 희석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계산됩니다.
이러한 지분 구조는 회사의 경영권 또한 현저하게 보존합니다. 비타리의 모회사 격인 AI 파워 엑스(AI Power X Inc.)는 1차 공모 후에도 전체 발행 주식의 85.87%를 보유하게 됩니다. 이는 회장인 페이 자오(Pei Zhao)가 실질적인 소유주로서 상당한 의결권을 유지하게 됨을 의미하며, 비타리가 사실상 통제하에 있는 회사로 남게 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될 자금의 용처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비타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순수익으로 약 2,695만 달러(전체 공모 주식 할당 전 기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자금의 40%에 해당하는 약 1,078만 달러를 전략적 인수 및 투자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 대상이 선정되지 않았거나, 예비 협상 또는 인수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 규모의 자금이 이 목적으로 배정되었습니다.
나머지 자금은 글로벌 시장 확장 및 브랜드 개발에 30%, 신규 채굴 운영 및 인프라 구축에 15%, 연구개발(R&D)에 10%, 그리고 일반 기업 운영 자금 및 운전 자본에 5%가 배정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자금 조달 및 집행 계획은 비타리의 최근 재무 성과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규모입니다. 지난 4월 30일까지 9개월간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837만 달러로 전년 동기 859만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3,905달러로, 전년 동기 990,960달러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영업 활동은 전년 동기 137만 달러의 현금 창출과는 달리, 689,760달러의 현금을 사용하며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습니다.
비타리의 이러한 상장 구조는 최종 승인까지 여러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비타리는 티커 심볼 'BIAI'를 예약하고 나스닥 글로벌 마켓 상장을 신청했지만, 현재 나스닥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공모의 최종 성사 여부는 나스닥의 상장 승인 여부에 달려 있으며, 아직 정확한 공모 또는 거래 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비타리가 제안한 구조대로 IPO가 진행된다면, 투자자들은 상당한 회계상 희석 효과와 함께 통제된 기업의 인수합병(M&A) 풀을 감수하면서, 자신들이 투입한 자금의 대부분이 사실상 비트코인 채굴 회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평가받으며, 향후 시장의 반응과 규제 당국의 판단이 주목되는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