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암호화폐 기업, 주식 병합으로 30억 주 발행 여력 복원 추진

나스닥 상장 기업 디지털 커런시 X(Digital Currency X Technology Inc.)가 오는 9월 3일 주주총회를 열고 160대 1의 주식 병합(역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이는 2026년 들어 두 번째 주식 병합으로, 앞서 지난 1월 22일에는 12대 1의 병합이 시행된 바 있다. 이번 주식 병합은 발행 가능 주식 수를 30억 주로 복원하여 향후 신주 발행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커런시 X는 최근 사업 영역을 전기차 제조업에서 디지털 자산 부문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1억 5,745만 개의 EDGEAI 토큰의 가치가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약 4억 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토큰은 현재 12개월 스테이킹 계약에 묶여 있으며, 연 3.5%에서 8% 사이의 변동성 높은 연 수익률을 제공받고 있다.
주식 병합이 승인될 경우, 160개의 클래스 A 또는 클래스 B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해당 주식을 1개의 주식으로 받게 된다. 예를 들어 1만 6,000주를 보유한 주주는 100주의 주식을 받게 되는 식이다. 회사는 소수점 이하의 단주는 가장 가까운 정수로 올림 처리할 방침이며, 이는 보유 주식 수가 160으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소규모 주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병합은 발행된 주식과 미발행 주식 모두에 적용되며, 나스닥의 최종 확인 또는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효력이 발생한다.
**역분할 및 발행 가능 주식 수 조정**
이번 주주총회에는 총 세 가지 결의안이 상정된다. 첫 번째 결의안은 현재 30억 주(주당 액면가 0.0001 달러)로 설정된 발행 가능 주식 수를 1,875만 주(주당 액면가 0.016 달러)로 축소하는 것이다. 이어서 두 번째 결의안을 통해 액면가를 0.016달러로 하여 발행 가능 주식 수를 즉시 30억 주로 다시 늘린다. 마지막 세 번째 결의안은 발행 가능 주식 자본을 다시 주당 0.0001 달러로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 5월 13일 주주들로부터 30억 주의 발행 가능 주식 수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발행 가능 주식 수(authorized shares)'는 실제 발행된 주식이 아니라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여력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결의안들은 자체적으로 신주를 발행하거나 즉각적인 희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첫 번째 단계에서 1,875만 주로 발행 주식 수를 축소한 후, 두 번째 단계에서 30억 주로 다시 늘리는 과정을 통해, 회사는 주식 병합 이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주식 수 및 의결권 행사 일정**
현재까지 공개된 발행 주식 수는 두 가지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이는 최소 수량만을 나타낼 뿐이다. 디지털 커런시 X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으로 클래스 A 주식 1,982만 3,627주와 클래스 B 주식 1,334주가 발행된 상태였다. 이후 7월 7일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7월 3일 비공개 매각을 통해 클래스 A 주식 1주와 워런트(신주인수권)를 포함하는 유닛 3억 3,175만 3,557개를 발행했다. 이 두 가지 정보를 종합하면, 향후 워런트 행사나 기타 발행을 제외하고도 최소 3억 5,157만 7,184주의 클래스 A 주식과 1,334주의 클래스 B 주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클래스 A 주식은 일반 주주총회에서 1표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반면, 클래스 B 주식은 20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4월 기준으로 집계된 의결권 수를 보면, 클래스 B 주주는 1980만 표가 넘는 클래스 A 주주들의 의결권에 비해 26,680표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소수 주주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부여하는 구조로, 향후 경영권 행사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주식 병합은 회사의 재무 구조 개선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AI 및 암호화폐 분야의 급격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발행 여력 확대를 통해 잠재적 투자 유치 및 신규 사업 추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주식 병합은 주당 가치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향후 회사의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더불어 주가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