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Fasset에 6800만 달러 투자…10억 달러 기업 가치 인정

일본 최대 금융그룹 SBI홀딩스가 말레이시아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네오뱅킹 플랫폼 Fasset에 6800만 달러(약 94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주도하며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월요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Fasset이 지난 5월 조달한 5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펀딩에 이은 것으로, Fasset은 2026년에만 총 1억 19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었다. SBI홀딩스는 지난해 5월 Fasset에 첫 투자를 집행한 이후 추가 투자를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SBI홀딩스는 시리즈 C 라운드 종료 후 워런트 행사 등을 통해 Fasset 지분을 더욱 늘려 지분법 적용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Fasset의 성장 가능성과 SBI홀딩스의 전략적 중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디지털 은행을 공동 운영하고, Fasset이 발행하는 토큰을 배포하는 등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Fasset은 이번 신규 자금을 기존의 'Own Network' 인프라 확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Own Network는 은행, 결제 회사, 유동성 공급자 등 다양한 금융 기관들을 100개 이상의 은행 간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를 통해 Fasset은 국경 간 결제 및 금융 거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더 넓은 범위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Fasset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토큰화, 국경 간 은행 업무 등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AI 기술은 Fasset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의 정확성, 속도,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 시스템을 융합하려는 Fasset의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는 움직임이다.
Fasset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는 Fasset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혁신적인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SBI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포용적인 금융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BI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Fasset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Fasset의 성장을 지원하고,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Fasset은 지난해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승인을 받은 암호화폐 플랫폼 코인해고(Coinhako)를 SBI홀딩스가 인수한 이후 이번 투자를 통해 SBI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는 SBI홀딩스가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Fasset의 시리즈 C 투자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 불확실성과 거시 경제 변동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긍정적인 소식이다. 특히 10억 달러라는 기업 가치는 Fasset이 보유한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반영한다. 말레이시아 디지털 은행 설립 및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확장 등 Fasset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