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법무, 파라마운트-워너 합병 협상 결렬 선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Rob Bonta)가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합병을 둘러싼 초기 협상에서 '선의 부족'을 이유로 월요일 예정되었던 파라마운트와의 회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본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 사무실은 금요일 파라마운트와 회동을 가졌으나, 파라마운트는 해당 회동의 기밀성을 유지하지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합의 논의의 내용을 유출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논의를 왜곡함으로써 선의 부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파라마운트가 더 이상 게임을 멈추고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한다면, 우리 사무실은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본타 장관은 월요일 파라마운트 관계자들과의 회동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은 현재 파라마운트와 WBD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주도하는 여러 주(州)의 법무장관들을 대표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WBD의 대변인들은 월요일 논평을 거부했으며, 뉴욕타임스가 월요일 회동 및 이후 취소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본타 장관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송이 '흑백 논리'에 기반한 반독점 사건이라며, 협상을 통해 해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목요일 CNBC에 "우리는 법정 대신 이사회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바라건대, 그들이 우리 고소장에서 제기한 실제 혐의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타 장관은 소송 해결을 위해서는 파라마운트 측의 "강력한 구조적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타 장관과 11명의 다른 주 법무장관들은 지난 7월, 해당 인수합병이 영화 및 기본 TV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는 거대 미디어 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며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본타 장관은 지난주 CNBC에 자신의 소송 초점이 스트리밍, CNN, 혹은 해외 규제 당국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약 1100억 달러에 WBD를 인수하려는 파라마운트는 계약 마감 시점을 2027년 6월까지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해당 반독점 사건의 재판은 3월로 예정되어 있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해당 소송을 "경쟁에 대한 왜곡"이라고 비난하며 WBD 인수 결정에 대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사태는 거대 미디어 기업의 합병이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시장 경쟁 질서와 소비자 권익에 미칠 수 있는 파급 효과에 대한 규제 당국의 깊은 우려를 반영한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실은 파라마운트가 회동에서 얻은 정보를 유출하고 이를 왜곡했다는 점을 '선의 부족'으로 명확히 지적하며, 이는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한 기본적인 신뢰 관계가 무너졌음을 시사한다. 본타 장관의 강경한 태도는 앞으로 파라마운트가 WBD 인수를 강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보와 구조적 변화를 감수해야 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본타 장관은 반독점 소송에서 법정 다툼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결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이번 파라마운트의 행동은 이러한 협상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는 소송의 핵심이 '흑백 논리'에 기반한 것이며, 실제 혐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합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 남용 가능성을 법적으로 명확히 입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파라마운트는 현재 약 1100억 달러 규모의 WBD 인수 추진 과정에서 2027년 6월까지 계약 마감 시점을 연장하는 유연성을 보였지만,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실의 이번 결정은 인수 절차 전반에 큰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3월로 예정된 재판 또한 파라마운트에게는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 측은 이미 해당 소송을 '경쟁에 대한 왜곡'이라고 반박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실의 이번 강경한 태도는 법정에서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 사안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재편과정에서 나타나는 독과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법적 논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같은 주요 주의 법무장관들이 반독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추세는 앞으로 있을 유사한 인수합병 사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거대 기업들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쟁 제한 효과를 주시해야 할 것이며, 규제 당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향후 파라마운트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협상에 임할지, 아니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11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합병이 성사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으며, 이번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실의 결정은 그 과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