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시장 혼조 속 금값 전망, 투자자들 '보수적'

미국 재무부가 치솟는 국채 금리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예측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쉬(Kalshi)의 거래자들은 2026년 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75% 이상 또는 그 수준에서 마감될 확률을 56%로 보고 있다. 반면 5%를 넘어서 마감될 확률은 27%로 상대적으로 낮게 점치고 있다. 월요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4.7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칼쉬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말에 어느 수준에서 거래될지에 대한 일련의 계약을 통해 거래자들의 예측을 수집한다. 이 계약들은 미국 재무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정된다. 다만, 현재 이 계약들의 거래량은 16,50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금리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또 다른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의 투기꾼들은 2026년 중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를 돌파할 확률을 3분의 2로 예측하고 있다. 4.8%는 최근 국채 매도세가 거셌던 시기에도 기록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폴리마켓 역시 계약 확정에 미국 재무부의 공식 데이터를 활용한다.
지난 주, 글로벌 채권 시장은 상당한 매도세를 경험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더불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 국가 부채가 지난주 40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국채 금리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가중되었다.
이러한 채권 시장의 매도세에 대응하여, 미국 재무부는 국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미국 국채 환매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국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며칠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시장이 재무부의 조치를 일시적인 대응으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
월요일에는 CNBC 보도를 통해 재무부가 환매 규모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1조 달러에 달하는 일반 계정(General Account)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재정적 여력을 활용하여 국채 시장의 안정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국채 금리는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예측 시장의 거래자들은 이러한 금리 하락이 일시적일 것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금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금리는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이며, 금리는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금리 상승 가능성과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우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 가격의 움직임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도 금 가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어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거나, 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이 늦춰진다면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거나 예기치 못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 금은 강력한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다른 주요 경제권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다면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회피하고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예측 시장의 베팅은 국채 금리가 재무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금 투자자들에게는 기회이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금 가격은 이러한 거시 경제 지표, 중앙은행 정책, 지정학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 아래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금 시장의 또 다른 주요 동인은 미 달러화의 가치 변동이다.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금이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를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화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면밀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국채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측 시장의 보수적인 전망은 국채 금리의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금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금 가격이 급격한 하락보다는 변동성 속에서 완만한 상승 또는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