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USDC, 20억 달러 급증… 140달러 목표가 제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기업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USDC 공급량이 최근 7일간 약 20억 달러 증가하며 6개월간의 정체 또는 감소세를 역전시킨 점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서클 주가에 대해 '아웃퍼폼' 등급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14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60%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서클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40% 상승했다.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USDC의 공급량 증가는 '디지털 달러의 재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며, 향후 USDC의 성장을 이끌 몇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우선 암호화폐 시장의 모멘텀 회복이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암호화폐 시장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USDC와 같은 규제 친화적인 스테이블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는 미국 내 규제 명확성 증대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는 그동안 불확실성이 큰 요인이었으나, 각국 정부 및 금융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규제 명확성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시장 참여를 더욱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클은 이미 미국 은행법에 따라 규제되는 등 규제 준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으며, 이는 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대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토큰화된 자본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화되면서 기존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토큰화된 자산의 거래 및 관리에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프라이빗 섹터의 대출 및 투자 활동에서 토큰화된 증권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USDC의 사용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네 번째로는 결제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채택 증가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처리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점차 실물 경제에서의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경 간 결제나 소액 결제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사용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래 결제 시스템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역할 확대를 시사했다.
USDC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테더(USD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지만, 거래량 측면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번스타인은 USDC의 조정된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점유율이 2025년 약 40%에서 2026년 현재 60% 이상으로 상승하여 이 지표에서 USDT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이는 USDC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실제 거래 활동에서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올해 들어 이미 상당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서클의 주가 흐름은 변동성이 컸다. 서클은 2025년 6월 기업 공개(IPO)를 통해 주당 31달러에 상장하여 약 11억 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초기 몇 달간 주가는 급등했지만, 2025년 11월에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침체로 인해 관련 기업 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IPO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시장 전망과 함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번스타인의 목표 주가는 이러한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최근 분기 실적에서 서클은 7억 100만 달러의 매출과 4,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이 비자(Visa) 네트워크에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도입하기 위해 스테이블카드(Stablecard)를 출시한 사례는 스테이블코인의 실물 경제 연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결론적으로 번스타인의 분석은 서클의 USDC가 단순히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기능하는 것을 넘어, 규제 명확성, 토큰화 자본 시장, 그리고 미래 결제 시스템 등 거시적인 금융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서클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USDC의 점유율 변화, 규제 동향, 그리고 서클의 실적 발표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