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우루과이 비트코인 채굴 실패… 브라질 새 도전에 그림자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우루과이에서 야심 차게 추진했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이 약 1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680억 원)의 막대한 투자 손실 의혹을 남긴 채 실패로 돌아가면서, 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의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더의 우루과이 현지 법인인 마이크로핀(Microfin)은 국영 유틸리티 기업 UTE와의 전력 공급 약관을 둘러싼 분쟁 끝에 결국 사업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마이크로핀 측은 계약된 전력 할당량을 최소량이 아닌, 확장 가능한 수준으로 이해했지만, UTE는 이를 최대치로 해석하며 공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2024년 말부터 갈등의 씨앗이 되었으며, 마이크로핀은 2025년 5월 전력 요금 납부를 중단하고 다음 달 계약 해지 의사를 통보했습니다. 결국 UTE는 7월 25일 해당 채굴 시설의 전력 공급을 차단했으며, 테더는 11월에 노동 당국에 운영 중단 및 대부분의 직원 해고 계획을 알렸습니다. 마이크로핀은 뒤늦게 12월에 미납된 UTE의 부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곳의 우루과이 채굴 시설에 투입된 약 1억 2천만 달러는 테더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손실 금액은 아니지만, 전직 계약업체의 추정치를 통해 드러난 규모입니다. 이는 테더가 2023년 우루과이의 풍부한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과 안정적인 전력망을 비트코인 채굴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으며 사업을 시작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러한 우루과이에서의 뼈아픈 경험은 테더의 차기 남미 사업인 브라질 파일럿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브라질 프로젝트는 남아메리카의 선도적인 지속 가능한 농업 및 에너지 생산 기업인 아데코아그로(Adecoagro)와 협력하여 진행됩니다. 흥미롭게도, 아데코아그로 관계자들은 우루과이 채굴 시설이 운영 중이던 2025년 2월 현장을 방문했으며, 당시 두 회사는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암호화폐 채굴 방안을 모색 중이었습니다. 불과 5개월 뒤, 양측은 브라질에서 230MW 규모의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규모는 우루과이보다 훨씬 작습니다. 아데코아그로는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하루 10메가와트(MW)의 잉여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잉여 에너지는 원래라면 현물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이는 전체 230MW 규모의 언급이 아데코아그로의 남미 전역의 총 재생 에너지 생산 능력을 의미하며, 비트코인 채굴에 전적으로 할당된 용량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테더 측이 우루과이 사태를 계기로 브라질 프로젝트 설계를 변경했는지,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우루과이 사례는 재생 에너지 공급의 가용성만으로는 성공적인 채굴 사업 운영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브라질에서의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명확한 전력 공급 조건, 안정적인 용량 확보, 그리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 확보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는 테더의 향후 지역 채굴 전략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더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화 및 친환경 에너지 활용이라는 이상과 현실적인 사업 운영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브라질 프로젝트의 성공은 테더뿐만 아니라,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입니다. 시장은 테더가 우루과이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브라질에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채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채굴 산업 전반의 친환경 기조 강화 움직임 속에서, 테더의 행보는 더욱 면밀히 관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전력 소비량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한 친환경적 운영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테더가 우루과이에서 겪었던 전력 공급 관련 분쟁은 이러한 업계의 민감한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브라질에서의 10MW 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는 이러한 부담을 덜고, 보다 통제된 환경에서 재생 에너지 활용 가능성을 시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잉여 에너지' 활용이라는 접근 방식이 장기적인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테더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에너지 수급, 비용 구조, 그리고 현지 규제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를 통해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