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방미 앞두고 대중 압박 강화... 제재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대중국 강경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이란에 대한 2차 제재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나, 양국은 여전히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팽팽한 줄타기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목요일, 중국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폭스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모든 것을 발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이는 향후 추가적인 금융 제재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발언은 수요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직후 나왔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시진핑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 역시 미 대사가 "중요한 고위급 교류의 다음 단계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하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몇 주 안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스콧 베슨트 미국 재무장관은 월요일, 중국 은행이 "이란 석유를 자금으로 전환하여 탄압에 사용하는 생태계의 일부라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경제적 D-Day' 발표의 일환으로,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조디 원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박사후 연구원은 베슨트 장관의 발언 외에 구체적인 제재 조치에 대한 세부 사항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이는 일종의 경고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원 박사는 또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적 적국'이라는 시각과는 달리, 통제된 경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지금까지 차분한 편이다. 베이징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에 외교부 대변인은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양국이 트럼프-시진핑 회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센터 소장은 베슨트 장관의 'D-Day' 발표 전에 충분한 사전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중국 측이 주목할 것이며, 이는 상당 부분 '퍼포먼스'로 간주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스 소장은 베슨트 장관이 "왜 세계 금융 시스템을 폭파하고 싶겠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 이미 중국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중국 측이 이를 통해 미국이 주요 중국 금융 기관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스 소장은 양측 모두에게 더 나쁜 대안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중 무역 휴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준수하면서도 동시에 자국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 간의 긴장감과 동시에 대화의 필요성이 공존하는 복잡한 외교적 상황을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상호 의존성이 높은 양국이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 가능성 언급은 미국이 경제적 수단을 활용하여 대중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을 취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향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향방과 구체적인 협력 및 갈등 관리 방안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제재의 실질적인 이행 여부와 중국의 대응 방안에 따라 국제 경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