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인플레이션 고질적, 금리 정책 효과 불확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으며 '고질적이고 끈질기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발언이다.
슈미드 총재는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질적이고 끈질겨서, 이를 돌파할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하루 전 발표된 상무부의 경제 지표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3일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5%로 둔화하고 실업률이 4.1%로 상승했지만, 슈미드 총재는 현재 연준의 정책 금리 목표 범위인 3.5%~3.75%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의 금리 정책으로 무엇을 억제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금리 조정이 거시적 시장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드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지난해 투표권을 행사할 당시 그는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며 소수 의견을 냈던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현재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이끄는 수요 측면을 파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이 향후 금리 결정에 있어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두고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슈미드 총재는 연준 회의 횟수를 현재 연 8회에서 6회로 줄이자는 케빈 워시 의장의 제안에 대해 "고려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을 효율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현재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는 자리다. 슈미드 총재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 금리 수준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는 견조한 노동 시장과 소비 지출을 바탕으로 침체 우려를 벗어나는 듯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특히 근원 PCE 가격지수의 3.3% 상승은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연준의 2%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강화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미드 총재의 발언은 향후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9월 FOMC 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제 전망과 함께 금리 결정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미드 총재와 같은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며, 향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시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온 발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