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사기'로 투자자 47억 달러 손실 초래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총 47억 달러(약 6조 4000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하며, 암호화폐 시장 구조 개혁 법안에 대한 윤리 조항 강화를 촉구했다.
퍼블릭 시티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NFT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로 720만 달러, '월드 리버티 토큰(World Liberty token)' 판매 및 지분 매각으로 6억 달러 이상, 밈코인(memecoin)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으로 6억 3500만 달러, 그리고 월드 리버티에 대한 자본 출자로 1억 97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이는 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 및 벤처 지분은 제외한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5년 재산 공개 자료에는 암호화폐 관련 소득으로 14억 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투자가 정치적 결정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가 추진하는 암호화폐 관련 정책이 개인적인 이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퍼블릭 시티즌은 이미 수차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질문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해 상충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이번 보고서는 이러한 주장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공정한 버전'의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CLARITY) 법안' 통과를 촉구한 직후 나온 보고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CLARITY 법안은 현재 미 상원에서 9월 15일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통과를 위해서는 60명의 상원의원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퍼블릭 시티즌은 이 법안에 대통령과 그 가족이 암호화폐 산업 관련 프로젝트에서 자산을 매각하도록 의무화하는 윤리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블릭 시티즌의 이안 밴더워프(Ian Vanderoef)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의 투자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자신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도록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CLARITY 법안에 대한 표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의회는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된 이해 상충을 피하도록 보장하는 강력한 윤리 조항을 법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미국 국민 대다수가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투자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정치적 지도자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잠재적인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편,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암호화폐 규제안이 새로운 ICO(암호화폐 공개) 붐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규제 당국의 움직임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관련 논란과 CLARITY 법안 통과 여부는 향후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환경과 투자자 보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