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원장 보안 강화…AI 감사로 랜딩 프로토콜 테스트

리플(Ripple)이 XRP 원장(XRPL)의 잠재적 공격 표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네이티브 랜딩(Lending) 프로토콜 확장을 앞두고 보안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리플은 현재 Lending Protocol V1.1에 대한 AI 기반 보안 감사와 함께, 사용되지 않는 XChainBridge 코드 10,000줄 이상을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보안 강화 조치는 최근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걸쳐 증가하는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344건의 보안 사고를 통해 13억 1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되었으며, 코드 취약점은 여전히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격 유형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플의 선제적인 보안 강화는 투자자들에게 안심을 주는 동시에, XRPL 생태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XRP 원장은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기능 확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리스크 관리는 최우선 과제이다. 특히 Lending Protocol V1.1은 사용자들이 자산을 빌리고 빌려줄 수 있는 탈중앙화 금융(DeFi) 기능을 지원하게 되므로, 해킹이나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사용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리플은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한 보안 감사에 착수하며, 잠재적인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herlock의 감사 엔진을 통한 AI 단독 보안 검토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Sherlock은 과거 XRPL 랜딩 프로토콜 관련 검토에서 94건의 유효한 이슈, 그 중 15건의 치명적(critical)이며 19건의 고위험(high-severity) 발견 사항을 밝혀낸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단독 감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 결과와 XLS-38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Sherlock은 감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기에, AI 단독 감사의 효율성과 XLS-38의 효용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된 상태이다.
XLS-38은 XChainBridge라는 기능으로, XRPL과 연결된 다양한 사이드체인 간의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는 목격자 서버(witness servers)를 통해 거래를 관찰하고 네트워크 전반의 활동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초기 설계는 비공개, 허가형, 실험적인 사이드체인을 지원하고 XRPL 메인넷과 EVM 사이드체인 간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리플이 XRPL EVM 사이드체인 구축에 있어 보안, 사용자 경험, 탈중앙성, 운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Axelar를 선택하면서 XChainBridge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었다.
Axelar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호환 사이드체인을 XRPL에 통합하는 데 있어 리플이 제시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킨 솔루션이다. 리플은 XChainBridge의 목격자 모델이 자산 가치가 증가할수록 관리하기 어려운 트레이드오프를 야기한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목격자 세트를 확장하면 탈중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조정 및 거버넌스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소규모 그룹에 의존할 경우 운영자 간의 신뢰 집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리플은 Axelar를 선택하며 XChainBridge의 중요도를 낮추었다.
리플은 2024년 6월 Axelar 사용 결정을 발표했지만, XLS-38에 대한 밸리데이터 투표를 진행하며 약 12~15개월 동안 관련 기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할 시간을 개발자들에게 부여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만큼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메인 브릿지 기능은 다른 솔루션으로 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코드를 계속 유지보수하고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리플의 추산에 따르면, XChainBridge와 관련된 fixXChainRewardRounding 수정안을 철회할 경우 xrpld(XRP Ledger 데몬)에서 10,000줄 이상의 코드가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은 비활성 기능 유지로 인한 유지보수 부담, 개발자 복잡성 증가, 그리고 공격 표면 확대를 비용으로 지적하며, XRPL이 진화함에 따라 네트워크를 '린(lean)'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코드 제거는 XRPL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안 관리 부담을 줄여, 향후 새로운 기능 추가 및 업데이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현재 XLS-38의 즉각적인 제거는 결정되지 않았다. 리플은 XRPL의 밸리데이터 중 하나로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며, 제안은 XRPL의 수정안 절차를 따른다. 이는 XRPL 커뮤니티의 합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다. XRPL 커뮤니티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며, 기술적 타당성, 보안 영향, 그리고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리플의 행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이다. 특히 XRPL과 같이 규모가 크고 복잡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잠재적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보안 감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Lending Protocol V1.1의 AI 단독 보안 감사 결과와 XLS-38 코드 제거 제안의 통과 여부는 XRPL의 미래 발전 방향과 보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리플의 이러한 노력은 XRP 홀더 및 XRPL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