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나, 비트코인 5배 수익률 노리고 월스트리트 시장 공략

합성 달러 스테이블코인 '이테나(Ethena)'가 연초 대비 급감한 암호화폐 펀딩 수익률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약 120조 달러 규모의 월스트리트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테나는 기존의 암호화폐 기반 차익 거래 전략을 주식 무기한 선물 시장으로 확장하며, 비트코인(BTC)보다 최대 5배 높은 연 17.5%에 달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식 선물 시장으로의 전략적 확장**
이테나의 창립자인 가이 영(Guy Young)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주식 및 원자재 연계 무기한 선물 시장이 프로토콜의 가장 큰 잠재적 성장 시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지난달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소에서 실물자산(RWA)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암호화폐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바이낸스(Binance)에서도 BTC-USDT 거래량의 약 두 배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영은 향후 2년 내에 주요 거래소에서 주식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 힘입어 이테나는 기존의 암호화폐 시장(약 2조 5천억 달러 규모)에서 확보했던 유동성을 이제 120조 달러가 넘는 주식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테나의 'USDe'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USDe는 약 4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최고치였던 약 150억 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테나의 제안에 따르면, USDe가 75억 달러 임계값에 도달하면 ENA 토큰 바이백(buyback)이 활성화된다. 따라서 이번 주식 시장으로의 확장은 USDe 공급량 증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위축되는 암호화폐 펀딩 수익률, 새로운 돌파구 모색**
이테나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의 펀딩 수익률 하락세와 무관하지 않다. 이테나의 핵심 전략은 암호화폐 담보와 파생상품 포지션을 결합한 델타 중립(delta-neutral) 구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긍정적인 펀딩 수익을 이테나가 수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펀딩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테나의 기존 수익 모델은 매력을 잃고 있다.
이테나 투명성 위원회(Ethena Transparency Board)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 11일까지 비트코인 무기한 펀딩 수익률은 연평균 2.2%에 불과했다. 이는 2025년 4.9%, 2024년 1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환경은 이테나가 전통적인 차익 거래 포지션을 점점 더 비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테나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시기는 암호화폐 레버리지 수요가 높았던 때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조건의 약화는 이테나에게 새로운 수익 엔진을 찾도록 압박하고 있다.
**주식 무기한 선물 시장의 매력과 잠재력**
이테나가 주목하는 주식 무기한 선물 시장은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3월 10억 달러 미만이었던 해당 시장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최근 약 62억 달러로 급증했다. 또한,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연평균 약 14%, 바이낸스에서는 약 17.5%에 달하는 펀딩 수익률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수익률은 이테나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테나는 이 시장의 유동성이 깊어지고 충분한 거래 역사가 축적될 때까지 진입을 보류해 왔으나, 이제는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테나는 이미 암호화폐 거래를 수행하는 거래소들을 통해 주식 기반 포지션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며, USDe를 위해 개발된 동일한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프로토콜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USDe의 미래와 ENA 토큰 가치**
이테나의 이번 전략적 확장은 'USDe'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와 직결된다. USDe가 약 4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특히, ENA 토큰 보유자들에게는 75억 달러 규모의 USDe 발행량 달성 시 발생하는 ENA 토큰 바이백이 중요한 기대 요소이다. 이번 주식 시장 진출을 통해 USDe 발행량이 목표치를 달성하고 ENA 토큰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테나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수익률 하락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고, 전통 금융 시장과의 융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확장은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는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는 프로젝트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