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거래량 415% 폭증…'디지털 증권' 시대 성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화된 주식의 거래량이 지난 30일간 415% 폭증하며 295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융합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RWA.xyz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토큰화된 주식 거래 활동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Securitize Corp.는 약 1억 6,3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개별 토큰화 주식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Strategy PP Variable xStock이 1억 3,600만 달러, Ondo가 토큰화한 Circle Internet Group 버전이 1억 9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는 개별 증권 발행 및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Ondo는 8억 4,280만 달러의 유통 가치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고, Kraken의 xStocks는 6억 930만 달러, Binance의 bStocks는 5억 9,99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세 플랫폼이 전체 시장의 약 81%를 차지하며 토큰화 주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집중 현상은 특정 플랫폼들이 시장 초기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향후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거래량 급증은 암호화폐 플랫폼들이 투자자들에게 토큰화된 주식을 거래, 보유, 그리고 온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전통 자산을 디지털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8월 24일에는 Coinbase의 토큰화된 미국 주식이 Base 네트워크 상에 출시되었다. 이는 자격 요건을 갖춘 미국 외 지역 거주자들이 24시간 내내 자산을 거래하고 탈중앙화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걸쳐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B20 토큰에는 Nvidia, Apple, Meta, Alphabet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주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투자자들은 개인 셀프 커스터디 지갑에 이를 보관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증권 시장의 거래 시간 제약을 넘어선 혁신적인 시도로, 국경 없는 투자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틀 뒤인 25일에는 Bitwise가 Coinbase의 토큰화된 주식으로 구성된 자동화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자격 요건을 갖춘 미국 외 투자자들은 사전 설정된 투자 전략을 따르면서도 기초 자산을 자신의 지갑에 직접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포트폴리오는 ‘매그니피센트 7’ (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과 로봇 공학, 인공지능(AI) 분야를 겨냥하고 있어, 미래 성장성이 높은 섹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토큰화된 주식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Bybit가 Nvidia, Apple, Tesla 등 미국 주요 기업의 토큰화된 주식을 마진 대출의 담보 자산으로 추가했다. 이는 보유하고 있는 토큰화 주식을 활용해 추가적인 레버리지 투자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자본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Robinhood와 연계된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Arcus는 Robinhood Chain 상에 95개 이상의 주식 토큰과 영구 계약 시장을 출시했다. 이는 DeFi 생태계 내에서 주식 기반 파생상품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상품의 등장을 예고한다.
이러한 토큰화 주식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단순히 새로운 투자 상품의 등장을 넘어, 금융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토큰화는 전통 자산의 유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접근성을 높이며,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국경 간 거래의 제약을 완화하고, 24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다양한 DeFi 프로토콜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에는 규제 불확실성이라는 과제도 따른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토큰화된 증권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아직 확립되지 않아, 투자자 보호 및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와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규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토큰화 주식 시장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토큰화된 증권이 앞으로 금융 시장의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더욱 효율적이고 투명한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금융 시장의 전반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토큰화 주식 시장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