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긴장 고조에도 비트코인 7만8천달러 방어 성공

미국의 이란 공습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7만8천 달러 선을 굳건히 지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월요일 오전 7시 8,623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0.7% 하락했지만, 24시간 최저점인 77,162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8월 한 달간 24% 이상 상승하며 2017년 이후 가장 강력한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몇 주간의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비트코인의 견조한 움직임은 다른 위험자산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과 대조를 이룬다.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었고, 이는 국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2.6% 급등한 배럴당 85.60달러 선까지 올랐다. 주식 시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S&P 500 지수는 0.5% 하락한 7,673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하락한 26,289포인트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넥소 디스패치(Nexo Dispatch)의 분석가 일리야 칼체프(Iliya Kalchev)는 비트코인의 이러한 침착함을 '더욱 시사하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태도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라는 두 가지 부정적인 요인이 같은 주에 위험자산 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이 두 가지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것은 8월의 상승률 자체보다 더 의미 있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칼체프는 파생 상품 시장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포지션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4시간 거래량은 1,83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발표한 매파적인 발언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8%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35%였던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이러한 금리 인상 전망 강화는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에도 부담을 주어, 금 가격은 4,440달러선으로 하락하며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 정책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으로는 강세와 약세가 뒤섞인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8월 랠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 후반부에 주춤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는 9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마감했다. 다만, 이더리움 펀드는 계속해서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월요일 2,448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소폭 하락했지만, 월말 기준으로는 약 30%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는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음을 시사할 수 있다.
앞으로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 보고서와 다음 달 11일에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들 경제 지표는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