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SEC·CFTC 인사들, 암호화폐 규제 완화 촉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전직 고위 인사들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암호화폐 파생상품 및 수탁 규정 논의에서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관련 거래를 해외로 이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카고옵션거래소(CME)와 같은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퍼페추얼 퓨처스(perpetual futures, 무기한 선물)와 같은 상품에 대한 규제 명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의회의 여름 휴회 기간 동안 SEC와 CFTC는 약 2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칙 제정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두 기관은 스와프(swaps), 증권 기반 스와프(security-based swaps) 및 새롭게 부상하는 상품들의 정의와 각 기관의 관할권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직 SEC 및 CFTC 인사들로 구성된 초당파 그룹은 최근 Kalshi의 후원으로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러한 신중한 규제 접근을 강조했다. 이들은 크리스 지안카를로(Chris Giancarlo) 전 CFTC 위원장, 브라이언 퀸텐즈(Brian Quintenz) 전 CFTC 위원, 샤론 브라운-허스카(Sharon Brown-Hruska) 전 CFTC 위원, 스티븐 월먼(Steven Wallman) 전 SEC 위원, 그리고 체스터 스패트(Chester Spatt) 전 SEC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포함되었다. 이들은 유사한 위험을 가진 상품들에 대해서는 일관된 규제 접근 방식이 필요하며, 복잡하게 얽힌 규제는 추가적인 규정 준수 비용을 발생시켜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의견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SEC와 CFTC 모두 초당파적인 위원 구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초당파적 입장이 규제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자자 보호와 미국 시장의 경쟁력 유지라는 오랜 공동의 목표를 언급하며, 이러한 규제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파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공통된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CFTC가 퍼페추얼 퓨처스 거래를 미국 국내 시장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부 서명자들은 이미 미국 규제가 이러한 거래를 해외로 상당 부분 밀어냈다고 개별적으로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마이클 셀릭 CFTC 위원장이 인기 있는 해외 퍼페추얼 퓨처스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미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예측 시장 플랫폼인 Kalshi는 올해 초 암호화폐 퍼페추얼 퓨처스 거래를 시작했으며, 이 플랫폼은 해외 퍼페추얼 퓨처스 거래 규모가 2025년에 9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년 전 약 28조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Kalshi는 이 의견서 초안 작성에 대한 법률 자문사(Bellementis PLLC)를 통해 후원했지만, 서명자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았으며 Kalshi는 의견서 내용에 대해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EC는 또한 암호화폐 수탁 규정에 대한 개정안을 백악관 검토를 위해 전달했다. 이 개정안은 규제된 자문사들이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수탁할 수 있는지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수탁 규정의 명확화는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종종 엄격한 규제 준수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하므로, 수탁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전직 인사들은 시장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 해외로 이전되는 거래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이 암호화폐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인 규제를 수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퍼페추얼 퓨처스와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규제 방식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