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원 조지 산토스, 예측 시장 부정거래로 영구 제명 및 벌금

미국 정치권의 또 다른 부정거래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전 미국 하원의원 조지 산토스(George Santos)가 자신의 국정연설 참석 여부에 대한 예측 시장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영구 제명 및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거래소 플랫폼 칼시(Kalshi)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징계 공고문을 통해 산토스가 올해 2월 2일부터 25일 사이에 자신이 참석할지 여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위는 해당 거래소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특히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의 결과에 대해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산토스는 이러한 규정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참석 여부에 대한 공개 성명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칼시의 조사 결과, 이 중 일부 성명은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예, 참석한다'와 '아니요, 참석하지 않는다' 계약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규제 당국은 이러한 행위가 가격 조작,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 사기를 위한 기만적 계획 사용 등 다수의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산토스는 이러한 시장 조작을 통해 17,839.57달러(약 2,4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칼시는 산토스가 조사 과정에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칼시는 산토스에게 해당 플랫폼에 대한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접근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산토스가 얻은 부당 이득을 포함하여 총 71,356달러(약 9,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전직 연방 의원에게 내려진 첫 번째 영구 제명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측 시장은 사용자들이 선거, 스포츠, 경제 지표 등 실제 세상의 다양한 사건에 대해 '예' 또는 '아니요' 계약을 구매함으로써 실제 돈으로 베팅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계약의 가격은 해당 사건의 예상 확률에 따라 변동한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칼시와 같은 플랫폼, 그리고 암호화폐 기반의 폴리마켓(Polymarket) 등은 작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수십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주류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벤트 계약이 대중화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산토스 사례는 예측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발생하는 내부자 거래 및 무결성 위험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건이다. 앞서 CFTC는 대통령 연설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를 이용해 거래한 전직 백악관 연설 담당자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영상 편집자가 칼시 내부자 거래 조사 과정에서 해고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 군인이 폴리마켓에서의 부당 거래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칼시는 이러한 계속되는 규제 당국의 감시와 사회적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안전 장치를 도입하는 등 플랫폼의 무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토스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예측 시장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예측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규제 및 제도 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