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MSCI에 '차별적' 규칙 철회 촉구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글로벌 투자 지수 제공업체 MSCI에 제안된 새로운 투자 적격성 심사 기준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립자인 마이클 세일러와 펭 르(Phong Le) CEO는 월요일 MSCI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추진 중인 심사 기준이 "차별적이고, 임의적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을 겨냥한 명백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MSCI가 공개한 해당 심사 기준은 소위 '비영업 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기업들에 적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총자산 대비 영업자산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기업은 총 다섯 가지 재무 비율 심사를 받게 된다. 이 중 네 가지 이상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수 편입에서 제외된다. MSCI는 이러한 심사 기준이 지난 1월 도입하려다 철회된 '암호화폐 보유량 50% 제한' 제안을 우회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MSCI는 8월에 시작된 이번 컨설테이션을 통해 이 심사 기준이 2026년 5월 기준 ACWI IMI(MSCI All Country World Investable Market Index)에 적용될 경우, 총 세 개의 기업이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시가총액 239억 3천만 달러)와 영국의 우라늄 보유 기업 옐로우 케이크(Yellow Cake, 18억 1천만 달러),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 6억 5400만 달러)이 포함된다. 또한, 세 곳의 기업은 공개 감시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전체 지분 조정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측은 자신들의 비트코인 보유 운영을 별도의 보고 가능한 영업 부문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공정가치 변동을 영업 비용 내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러한 회계 처리 방식 때문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MSCI의 심사 기준 중 '비용'이나 '공정가치 변동' 관련 플래그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새로운 심사 기준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 규정이 자신들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MSCI의 중립적인 지수 제공업체로서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캠페인 페이지에 따르면, MSCI GIMI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규모는 3.1%에 달한다. 이미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11월, MSCI 지수 제외 시 2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지수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이어진다면 116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과 잠재적인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 간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 속에서, 투자 지수 제공업체들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의 지수 편입 기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MSCI의 제안에 맞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그리고 이 사안이 향후 유사한 규제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