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러 단체 자금 지원 혐의 우즈벡 국적 4명 체포

한국에서 테러 단체에 암호화폐를 송금하고, 반대로 테러 단체로부터 암호화폐를 받아 이를 현물 구매에 이용한 첫 사례가 적발되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테러 자금 금지법 위반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1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흐름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며, 국제적인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노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의 핵심 용의자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총 7회에 걸쳐 4,267 USDT(테더)를 유엔 지정 테러 단체인 '카티바트 타우히드 와 알 지하드(KTJ)'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KTJ는 2014년에 중앙아시아 출신 전투원들을 중심으로 시리아에 결성된 단체로, 유엔과 미국으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송금 행위는 테러 자금 금지법에 따라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경찰은 이들이 테러 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용의자가 KTJ로부터 받은 암호화폐를 이용해 총 1억 7천만 원(약 12만 1천 달러) 상당의 중고 차량 11대와 굴착기 2대를 구매한 뒤 시리아로 운송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테러 조직이 암호화폐를 통해 얻은 수익을 물리적인 자산으로 전환하여 활용하려 한 구체적인 정황을 보여줍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의 테러 관련 사건들은 주로 자금을 테러 단체로 보내는 경우였지만, 이번 사건은 테러 단체로부터 자금을 받아 그 대가로 차량을 구매하고 공급하는 첫 사례"라며 사건의 중대성을 강조했습니다. 나머지 3명의 용의자는 차량 구매 및 수출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개인 지갑을 사용했으며, 차량 구매 대금은 배우자 명의의 계좌로 입금받고, 체포 당시에는 타인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2017년 유학생 비자로 한국에 입국하여 대전의 한 대학을 졸업했으며, 2023년부터는 불법 체류 신분으로 한국에 거주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2023년부터 한국에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용의자는 첫 공판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송금한 돈이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차량 구매 주체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동생이 시리아 내 우즈벡인에 대한 폭력 때문에 자기 방어를 위해 KTJ에 가담했을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의 진술과 대조되는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를 입증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가 국경을 넘어 테러 자금 조달에 악용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테러 단체가 암호화폐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실제 상품 구매에까지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금융 당국과 수사 기관의 더욱 강화된 감시와 공조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자 1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추가적인 공범이나 관련 세력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의 익명성과 국제적인 특성이 테러 단체의 자금 은닉 및 조달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관련 법규와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