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가돗, AI 활용 비트코인 영화 출연 소감: '함께 가거나 도태될 뿐'

할리우드 스타 갤 가돗(Gal Gadot)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제작된 영화 '비트코인: 사토시를 죽여라(Bitcoin: Killing Satoshi)'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AI에 대한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함께 나아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가돗은 팟캐스트 'Happy Sad Confused'에 출연하여 "AI가 두렵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차는 이미 떠났고, 이제는 AI와 함께 일하거나 완전히 게임에서 밀려나거나 둘 중 하나"라며, "최선을 다하고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AI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현 시대에 대한 그녀의 진솔한 고백이자, 변화에 대한 적응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영화 출연을 위해 갤 가돗의 변호인단은 AI 요소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계약서 검토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가돗은 "비트코인: 사토시를 죽여라'는 내가 이제껏 작업했던 계약 중 가장 긴 계약이었다"고 회상하며, 법률팀이 AI 관련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데 6개월이 소요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이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법적, 윤리적 쟁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가돗은 이번 영화에서 AI가 주로 세트와 조명 제작에 활용되었으며, 자신의 연기 자체에는 AI가 관여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변호사들은 계약의 이러한 측면에 집중했으며, 그 결과 미국 배우 조합(SAG-AFTRA)은 다른 배우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을 업데이트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가돗의 변호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는 AI가 배우의 권리 및 작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인지하고, 관련 업계 전반의 보호 장치 마련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그 라이먼(Doug Liman)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7,000만 달러 규모의 스릴러 영화 '비트코인: 사토시를 죽여라'는 비트코인의 익명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갤 가돗은 케이시 애플렉, 피트 데이비슨, 아일라 피셔와 함께 출연하며, 이들은 대륙을 넘나들며 약 200여 곳의 장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실제 로케이션 촬영은 단 한 곳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배우들은 회색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이전 자동차 전시장을 '그레이 박스(gray box)'라는 이름으로 활용했으며, 모든 세트와 조명은 후반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제작자 라이언 카바노프(Ryan Kavanaugh)는 이러한 방식 덕분에 일반적인 촬영 방식으로는 3억 달러 이상이 소요되었을 영화를 7,000만 달러에 제작할 수 있었으며, 2억 달러 이상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및 가상 환경 기술이 영화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갤 가돗은 이러한 제작 방식이 마치 연극과 같았다고 비유하며, 창고 안에는 배우들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지만, 순수한 예술 형식으로 영화를 창조하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명 설치 등을 기다릴 필요 없이 촬영이 10시간씩 이어질 수 있었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촬영하고, 또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효율성은 시간과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몰입하여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갤 가돗은 아직 영화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 한 장면도 보지 못했다.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정말 정신없는 일이었다"고 말하며, 그녀 역시 개봉 후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경험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스튜디오 스릴러 영화 자체가 비교적 드문 현상이다. 암호화폐는 주로 독립 영화나 비디오 출시 범죄물에서 다뤄져 왔으며, 메인스트림 영화에서는 주로 범죄자나 부정적인 인물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비트코인: 사토시를 죽여라'는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역시 현재 제작 중인 영화에서 관련 소재를 다루고 있어, 암호화폐가 영화 콘텐츠로서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영화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의 가능성과 함께, 배우들의 권익 보호, 제작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갤 가돗의 발언처럼, AI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기술이며,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하고 통제하는지가 미래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