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7천 달러 저항선 돌파 실패… Fed 금리 인상 압박 지속

비트코인 가격이 7만 7천 달러선을 하회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고용지표(JOLTS)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지속되었던 암호화폐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세도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부진한 고용지표, 금리 인상 기대감 해소 못 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중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730만 건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채용 건수 또한 510만 건에 그쳐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또한, 7월의 이직 건수 역시 310만 건으로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는 노동 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6월 구인 건수는 720만 건으로 하향 수정되었으며, 채용 및 이직 건수 역시 이전 추정치보다 낮게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JOLTS 보고서 발표는 미국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약 3주 앞두고 나온 만큼, 연준이 노동 시장의 둔화세를 금리 인하 논의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노동 지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완전히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90달러 돌파 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
이번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요인으로는 국제 유가 상승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22달러로 5.2% 급등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94.65달러로 4.6% 상승했습니다. 이는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으로 전월(55.6)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53.7로 전월(56.7)보다 하락했고, 고용 지수는 51.2로 전월(52.8)보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격 지수입니다. ISM의 가격 지수는 71.1로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응답자들은 연료 및 석유 기반 제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높은 국채 금리, 비트코인 투자 심리 위축**
이러한 유가 및 물가 상승 압력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9%로 전날(4.34%)보다 상승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79%로 전날(4.75%)보다 올랐습니다. 높은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연초 금리 인하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연준의 매파적(긴축 선호) 스탠스가 강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딜레마: 노동 시장 둔화 vs.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며, 낮은 이직률은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의 재편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하며, 노동 시장의 둔화가 곧바로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노동 시장 상황보다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연준은 약화되는 노동 시장 신호와 끈질기게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향후 전망: 9월 FOMC 주목**
결론적으로, 9월 15~16일에 발표될 예정인 다음 달 고용 및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만약 발표되는 지표들이 노동 시장의 약세를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연준은 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면, 연준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CME FedWatch 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66%로, 지난 8월 28일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약 60%에서 상승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 7천 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