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립토 탈취 악성코드 근절 위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협력

미국 연방 당국이 암호화폐 탈취에 악용된 악성코드 퇴치를 위해 민간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와 손을 잡았다. 이번 국제 공조 작전을 통해 지난 8년간 약 15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악성코드 배후 세력이 와해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 법무부는 화요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Sality 봇넷과 이를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는 미국 외에도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지의 사법 당국이 참여했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섀도우서버 재단(Shadowserver Foundation) 등 민간 부문 파트너들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당국은 Sality가 2003년부터 감염된 기기에 악성코드를 설치하여 암호화폐 절도 및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고에 따르면, Sality 배후 세력은 지난 8년간 '에그재거(EggJagger)'라는 클립보드 모니터링 도구를 사용하여 범죄 수익을 챙겼다. 이 도구는 사용자가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복사할 때, 이를 탐지하여 운영자가 통제하는 주소로 몰래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최소 1,210만 루블, 약 15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탈취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2025년 1월 기준 약 150만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피해자가 결제를 위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주소를 복사하면, 해당 자금이 (범죄자에게) 재지정된다”며 악성코드의 작동 방식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갑 주소가 변경되어 의도치 않은 곳으로 자금이 전송되는 치명적인 공격 방식이다.
이번 작전을 통해 Sality 배후 범죄자들은 “감염된 기기와의 통신 능력을 상실했다”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밝혔다. 미국 당국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Sality가 암호화폐 절도에 주로 이용되었으며, 약 1만 5천 대의 감염된 컴퓨터가 P2P 봇넷을 형성하여 40분마다 시스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봇넷은 지속적인 감염 확산과 공격 수행을 위한 기반이 되었다.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사이버 범죄 또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이 악용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 시 지갑 주소를 복사한 후 붙여넣기 할 때, 해당 주소가 올바르게 표시되는지 반드시 재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 소프트웨어 설치나 의심스러운 링크 클릭은 피하고,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은 이러한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이번 Sality 봇넷 와해 작전은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으며, 향후 더욱 정교해질 사이버 범죄에 대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강력한 보안 시스템 구축과 법 집행 역량 강화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미국 및 관련국들은 Sality와 같은 악성코드뿐만 아니라, NFT, DeFi 등 새로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들을 노리는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함께 관련 법규 및 제재 강화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