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카드 해커, 탈중앙 거래소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교환 시도

콜드카드 지갑을 노린 세 번째 해커 일당이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인 쏜체인(THORChain)을 이용해 탈취한 비트코인(BTC)을 이더리움(ETH)으로 교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들이 밝혔다. 이번 사건은 콜드카드 지갑의 취약점을 이용한 대규모 해킹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해커가 탈취한 자산의 일부를 이동시키면서 그들의 자금 세탁 경로에 대한 추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의 알렉스 쏜(Alex Thorn)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세 번째 해커 그룹이 탈취한 자금의 약 10%를 쏜체인을 통해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해킹 사건 발생 이후 해커의 지갑에서 온체인(on-chain) 상으로 자금이 이동한 첫 번째 사례로, 나머지 90%의 자금은 아직 원본 해커 주소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쏜은 "해커가 쏜체인을 통해 모든 자금을 한 번에 교환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복적으로 환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금 이동 추적 결과, 해커는 쏜체인을 거쳐 새로운 이더리움 주소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었다. 쏜은 해당 이더리움 주소 정보를 관련 당국 및 암호화폐 기업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해커가 추가적인 자금 은닉을 시도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자산을 이동시킬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커가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다양한 탈중앙화 도구와 복잡한 경로를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갤럭시 리서치는 이번 콜드카드 지갑 해킹 사건과 관련하여 총 8,865개의 주소에서 최소 1,789개의 비트코인이 탈취되었으며, 당시 가치로 약 1억 1,470만 달러(약 1,5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보고한 바 있다. 지난 8월, 블록체인 보안 회사 서틱(CertiK)은 해커들이 탈취한 비트코인 64개와 이더리움 200개를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와 같은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로 전송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는 해커들이 자금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믹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번 자금 이동은 해커들이 여전히 활동 중임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 중 하나이다. 쏜은 8월 28일, 해커들의 취약한 키를 찾는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약화시킨 연구원용 지갑을 청소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콜드카드 공격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움직임은 콜드카드 지갑 사용자들에게 보안 경각심을 높이고, 개인 키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콜드카드 지갑은 하드웨어 지갑으로서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만, 이번 사건은 소프트웨어적인 취약점이나 사용자 단의 보안 관리 소홀이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해커들은 종종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의 맹점, 피싱 공격, 또는 사용자들의 개인 키 노출 등을 이용해 시스템에 침투한다. 이번 경우, 특정 취약점을 파고들어 다수의 비트코인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탈중앙화 거래소인 쏜체인은 사용자들의 개인 키를 중앙 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암호화폐 간의 교환을 지원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거래의 투명성은 높지만, 동시에 해커가 자금을 세탁하려는 경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쏜체인을 이용한 거래는 일반적으로 추적이 어렵지만, 온체인 분석가들은 특정 패턴과 거래 흐름을 통해 해커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도 쏜이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해커의 자금 이동을 포착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 세탁은 해커들이 탈취한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자산으로 교환하는 데 사용하는 주요 수단이다. 믹싱 서비스, 프라이빗 거래소, 그리고 쏜체인과 같은 탈중앙화 프로토콜 등이 주로 이용된다. 당국은 이러한 자금 세탁 시도를 추적하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블록체인 분석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국제 공조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이번 콜드카드 해커의 쏜체인을 통한 자금 교환 시도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보안 문제와 함께, 탈중앙화 기술이 어떻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콜드카드와 같은 하드웨어 지갑 사용자들에게도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유지하고, 강력한 비밀번호 설정, 다단계 인증 활용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의심스러운 링크나 파일은 절대 열지 않는 등 피싱 공격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향후 해커가 남은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그리고 당국이 이러한 자금 흐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적하고 차단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 보안 의식을 고취하고,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서도 빈틈없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