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돌파...美 금리 동결 기대감에 숏 포지션 청산 '봇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시사 발언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재탈환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XRP),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5억 달러(한화 약 6,800억 원)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트코인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4억 1,500만 달러(한화 약 5,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가격 상승에 베팅한 포지션이 손절매를 통해 강제로 청산되면서 매수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급등세의 도화선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으로 분석됩니다. 월러 이사는 최근 열린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오는 9월 15~16일에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이전 63.2%에서 50.4%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나타내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역시 하루 전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다가 4.73% 수준으로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상황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나타난 매파적(Hawkish) 기조는 비트코인 가격을 76,877달러까지 끌어내렸고, 금리 인상 확률을 56%까지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러 이사의 발언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8만 달러선을 회복하며 올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돌파하지 못했던 저항선을 넘어섰습니다.
주식 시장 역시 암호화폐 시장과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 상승했으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섹터에서는 인공지능(AI) 모델 허브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약 1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엔비디아(NVIDIA)의 발표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 강세를 견인했습니다.
한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 될 것이며, 당시 연준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까지 인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금리 인상이 아닌 동결을 더욱 강력하게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높은 금리는 현금과 채권의 수익률을 높여 투자 자금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리 인상이 멈추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전통적인 자산 대비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0,27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약 3% 상승한 상태입니다. 이더리움은 2,500달러에 근접하며 2.2% 올랐고, 리플은 무려 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와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기술적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