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완성차 업계, 中 커넥티드카 영구 퇴출 압박

미국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의회에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국내 판매, 수입, 제조를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대표하는 연합체인 '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이하 자동차 혁신 연합)은 목요일 의회 지도부에 현 회기 종료일인 1월 3일 이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존 보첼라 자동차 혁신 연합 최고경영자(CEO)는 CNBC가 입수한 서한에서 "현재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커넥티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탑재한 보조금을 받은 차량들을 전 세계적으로 덤핑하고 있다"며, "이는 아직 미국 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위협의 규모와 시급성을 감안할 때, 올해 의회 폐회 전에 중국산 차량,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에 대한 금지 조치를 제정하여 이를 국법으로 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11월에는 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이러한 정치적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첼라 CEO의 발언은 상원 상무위원회가 진행한 중국산 차량 대응 관련 법안을 포함하여, 하원과 상원 양당 모두 중국산 차량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분을 약 20%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이 상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한 자동차 혁신 연합은 목요일 서한에서 의원들과 협력하여 "모든 회원사들이 미국 내에서 계속 성공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책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미 BYD, Geely와 같은 중국의 경쟁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미국 내 생산 및 차량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우려해 왔다. 중국에 본사를 둔 이들 기업은 유럽과 중남미로의 차량 수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보첼라 CEO는 "제119차 의회에서 중국산 차량과 고위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영구적인 금지를 제정하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전략에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명확하고 초당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동차 혁신 연합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저가 차량 공세와 기술 종속 가능성에 대한 미국 업계의 우려가 커지면서, 강력한 규제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회는 연말 휴회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통과 여부에 따라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며 주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강화해왔다. 자동차 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며, 특히 중국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시장 지배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치권과 산업계 모두 깊은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보첼라 CEO가 언급한 '보조금을 받은 차량'이라는 표현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격 우위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수익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혁신 연합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차량의 데이터 수집 및 전송과 관련된 보안 문제 역시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이 미국 내에서 수집된 민감한 정보를 중국으로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의회의 이번 논의는 단순히 특정 국가의 자동차 수입을 막는 수준을 넘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과 안보 문제를 포괄하는 복합적인 사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의회가 연말까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 결정이 미국 자동차 산업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동차 혁신 연합이 제안한 '균형 잡힌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띨지도 관심사다. 이는 단순히 수입 금지를 넘어, 미국 내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