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 6천여 개의 가짜 주소 데이터로 DB 비대해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비트쿼리(Bitquery)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9만 6천 개가 넘는 가짜 주소 텍스트 출력(fake-address text outputs)이 미사용 거래 출력(UTXO) 데이터베이스를 막히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트코인 노드 운영에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고 거래 처리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트쿼리는 965,135개의 블록을 스캔하는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텍스트 데이터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한 정보 저장을 넘어선다는 점을 시사한다.
**가짜 주소 텍스트, UTXO 데이터베이스 부담 가중**
비트쿼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965,135개의 비트코인 블록을 분석한 결과 13,062건의 OP_RETURN 데이터를 포함하는 '태그(taunt) 거래'와 96,231건의 가짜 주소 텍스트 출력 등이 발견되었다. 여기서 OP_RETURN은 소비 가능한 상태를 추가하지 않는 데이터 저장 방식이지만, 가짜 주소 텍스트 출력은 UTXO 세트에 남아 있으며 약 3.2 BTC에 해당하는 가치를 사실상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묶어두고 있다. 이러한 가짜 주소 텍스트는 주소 해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읽을 수 있는 바이트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노드는 이를 지불 가능한 출력으로 인식하지만 해당 텍스트에 대한 알려진 개인 키는 존재하지 않아 사실상 고정된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는 비트코인 노드가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UTXO 데이터베이스에 불필요한 데이터를 축적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UTXO 세트가 비대해지면 노드의 동기화 시간 증가, 메모리 사용량 증가, 거래 처리 속도 저하 등 전반적인 네트워크 성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트코인 개발 가이드에서도 소비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출력을 생성하여 UTXO 세트에 부담을 주는 방식보다는, 널(null)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선호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가짜 주소 텍스트의 존재는 개발 가이드의 권고사항과는 상반되는 행태를 보인다.
**OP_RETURN 데이터와 텍스트 출력의 차이점**
비트쿼리는 총 4,412,782개의 OP_RETURN 출력을 읽을 수 있는 텍스트로 분류했지만, 노드 비용 측면에서 가짜 주소 텍스트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OP_RETURN 데이터는 블록 기록에는 남아있지만, 노드가 코인을 소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되는 UTXO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할 필요는 없다. 반면, 가짜 주소 텍스트 출력은 UTXO 세트에 지속적으로 남아 있어 노드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OP_RETURN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UTXO 부담을 줄이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함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코어 30.0 릴리즈와 텍스트 메시지 증가의 상관관계**
이러한 텍스트 데이터 증가 현상은 2025년 10월에 출시된 비트코인 코어 30.0(v30) 릴리즈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v30은 기본 정책에서 더 큰 OP_RETURN 거래를 더 쉽게 릴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기본 -datacarriersize 설정이 100,000으로 상향되었고, 릴레이 및 채굴 시 집계 한도 내에서 여러 개의 OP_RETURN 출력을 허용했다. 이러한 표준화 선택은 블록의 유효성을 결정하는 합의 규칙 자체를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텍스트 데이터를 포함하는 거래의 전파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비트쿼리의 분석에 따르면, v30 이전에는 대부분 월별로 수십 건에 불과했던 80바이트 페이로드 상한선을 넘는 메시지가 v30 출시 이후 수천 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v30의 개선된 전파 메커니즘이 텍스트 메시지 증가의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비트쿼리는 v30 단독으로 이러한 급증을 유발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v30 이전에도 80바이트 이내의 텍스트는 존재했으며, v30은 이러한 텍스트를 더 저렴하고 쉽게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2026년 3월 '태그' 캠페인의 의미**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2026년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었던 '태그(taunt)'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루크 다시르(Luke Dashjr)를 언급하며, 62 ASCII 바이트의 텍스트를 사용했다. 비트쿼리는 이 기간 동안 579개의 블록에 걸쳐 13,062개의 송신 주소로부터 13,062건의 거래를 집계했으며, 총 0.1014 BTC의 수수료가 지불되었다고 밝혔다. 이 거래들은 텍스트, 시간, 입력, 수수료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했지만, 누가 지불했는지, 누가 작성했는지, 또는 동기가 무엇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 캠페인은 v30 릴리즈 이후 OP_RETURN 텍스트를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저렴해졌는지를 측정하는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전의 80바이트 상한선 이내에 충분히 들어가는 텍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v30의 개선된 정책 덕분에 대규모로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이다.
**투자자 및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이러한 가짜 주소 텍스트가 누적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확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UTXO 세트의 비대화는 결국 모든 비트코인 노드 운영자에게 더 높은 하드웨어 사양과 운영 비용을 요구하게 될 수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네트워크 참여자 수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비효율성은 비트코인의 처리량 증대 및 수수료 절감을 목표로 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레이어 2 솔루션의 도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가짜 주소 텍스트로 인해 묶여 있는 3.2 BTC라는 금액 자체는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데이터의 증가 추세와 잠재적인 네트워크 부하 증가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통해 UTXO 세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 축적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네트워크 내부의 기술적 문제들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와 채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트코인 코어 30.0 릴리즈 이후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한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비트쿼리는 또한 191,427개의 과거 블록에 대한 코인베이스 필드(coinbase fields) 정보를 누락했으며, 위트니스 데이터(witness data)는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조사 결과의 범위와 잠재적인 추가적인 분석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긴다. 앞으로 이러한 종류의 데이터 분석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건강성을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