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CEO, 로빈후드 증권형 토큰 상품 규제 문제 제기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의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아론(Adam Aron)이 금융투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의 토큰화된 주식 상품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며, 해당 상품의 규제 부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아론 CEO는 로빈후드 측의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증권법에 따른 적절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터무니없는' 상품이라며, AMC와의 아무런 관련성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아론 CEO는 지난 금요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로빈후드의 토큰화된 주식 상품은 미국 증권법에 등록되지 않았으며, AMC와는 전혀 관련 없는 터무니없는 상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서 “이러한 상품은 미국 투자자에게 제공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스위스,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MC는 외부 증권 전문 변호사에게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최근 증권형 토큰(tokenized stocks) 시장 전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전통적인 기업 주식의 가격 변동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앞서 6월에는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스페이스X(SpaceX)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하여 토큰화된 주식 할당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이비트(Bybit), 바이낸스(Binance), 비트겟 월렛(Bitget Wallet), MEXC 등 여러 플랫폼이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하자 토큰화된 IPO 캠페인을 취소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크라켄(Kraken) 소유의 xStocks가 기초자산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빈후드의 토큰화 노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로빈후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블라드 테네프(Vlad Tenev)는 아론 CEO의 비판에 대해 X를 통해 “토큰화된 상품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우려가 있는지 공유해 달라”고 답글을 남기며 논의를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로빈후드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로빈후드 측에 이번 비판과 토큰화된 주식 상품의 규제 현황에 대한 공식적인 코멘트를 요청했다.
로빈후드는 증권형 토큰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로빈후드의 첫 번째 토큰화된 주식 상품은 2026년 7월에 출시되었으며, 영국령 저지섬에 기반을 둔 로빈후드 애셋(Robinhood Assets)이 발행한 토큰화된 채권 증권으로,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기초 자산에 대한 경제적 노출을 제공하는 ERC-20 토큰 형태로 제공되었다. 또한, 로빈후드는 지난 2월, 토큰화된 자산을 호스팅하기 위해 아비트럼(Arbitrum)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자체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의 퍼블릭 테스트넷을 출시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로빈후드는 2025년 10월에는 아비트럼 상에서 거의 500개의 미국 주식 및 ETF를 토큰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투자 업계에서도 로빈후드의 토큰화 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바 있다. 2026년 7월, 번스타인(Bernstein) 애널리스트들은 로빈후드 마켓(Robinhood Markets)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플랫폼의 다음 성장 동력이 전통적인 암호화폐 거래보다는 토큰화된 주식 및 예측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토큰화된 자산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AMC CEO의 비판은 토큰화된 자산의 규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존 증권법의 틀 안에서 토큰화된 상품이 어떻게 분류되고 규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규제 당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홍콩이 토큰화된 채권을 실제 시장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세계 각국이 토큰화 기술을 금융 시장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러한 규제적 불확실성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