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프로젝트, 자체 토큰 바이백 유행…성과는 글쎄?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프로젝트들이 자체 토큰을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buyback) 전략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는 마치 주식 시장의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움직임으로, 토큰 공급량을 줄여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백이 실제 프로젝트의 성공과 토큰 가격 상승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디파이(DeFi) 인프라 프로토콜인 스파크(Spark)는 독특한 방식으로 바이백을 진행하고 있다. 스파크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맥퍼슨(Sam MacPherson)에 따르면, 스파크는 프로토콜 잉여 자금으로 1억 4,300만 개 이상의 SPK 토큰을 시장에서 직접 매입했다. 하지만 이 토큰들은 소각되지 않고 스파크의 자금고에 보관되어, 생태계의 장기 참여자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맥퍼슨 CEO는 바이백의 목표가 단순히 토큰 공급량을 줄이는 것에만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는 “토큰 보유자들은 프로토콜이 수익을 창출할 때마다 단순히 분배금을 받는 것을 넘어, 프로토콜의 장기적인 경제적 성공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파크의 바이백 전략은 이를 통해 토큰 보유자와 프로토콜 간의 경제적 연관성을 강화하고, 매입된 SPK 토큰의 활용 및 배포 시점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여 토큰을 단순한 배당 메커니즘이 아닌,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자산으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바이백은 토큰 보유자 입장에서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배당이나 보상으로 인한 세금 부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합리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가 자체 토큰을 매입하는 것이 항상 최선의 자금 활용 방안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맥퍼슨 CEO는 “프로토콜의 다음 1달러 잉여 자금에 대한 가장 가치 있는 사용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만약 프로토콜이 매력적인 수익률로 자본을 재투자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히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바이백이 토큰 경제를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업 자체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펌프닷펀(Pump.fun)은 2025년 7월부터 공격적으로 PUMP 토큰을 매입하고 소각해왔지만, 토큰 가격은 2025년 9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여전히 50%가량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니스왑(Uniswap)의 경우, 2025년 11월 UNIfication 제안 발표 후 급등했던 gains의 절반가량을 반납한 바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로빈후드 체인이 TVL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유니스왑이 유동성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변동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바이백이 실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바이백 및 소각에 투입하는 수익의 비율을 줄이고, 팀과 프로젝트 자체에 더 많이 재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논쟁이 일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가격 상승을 위한 바이백 계획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신중하게 구분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프로토콜은 잉여 자금이 발생했을 때 자체 토큰 매입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는 프로젝트의 경우, 토큰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바이백을 시도할 수도 있다. 맥퍼슨 CEO는 “바이백이 지속 불가능한 프로토콜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토큰 바이백은 표면적으로는 주식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유사해 보이지만, 이것이 토큰이 주식과 더욱 유사해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니스왑 토큰은 바이백 및 소각 시작 이후 약 50% 하락했다. 주주가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과 달리, 토큰 보유자는 일반적으로 프로젝트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바이백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바이백의 효과는 프로젝트의 근본적인 사업 모델, 토큰 분배 방식, 시장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 단순한 공급량 감소 정책만으로는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프로젝트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개별 프로젝트의 바이백 전략을 맹신하기보다는, 해당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사업 건전성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