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캡, 비트코인 매도 후 자사주 매입...주주당 BTC 노출 확대 '묘수'

나스닥 상장사인 프로캡 파이낸셜(ProCap Financial)이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BTC) 일부를 매도하고 그 자금으로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독특한 전략을 통해 오히려 남은 주주들의 비트코인 노출을 확대하는 '묘수'를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약 50 BTC를 매도하고, 유통 주식의 2% 이상을 다시 사들였다. 이는 일반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전략과는 정반대의 접근 방식이다. 통상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은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때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프로캡은 자사 주가가 내재 가치 대비 현저히 낮은 할인율로 거래되는 점을 역으로 이용하고 있다.
프로캡의 9월 2일 기준 보유 비트코인은 약 5,305 BTC이며, 발행 주식 수는 8,680만 주였다. 이는 6월 말 기준 5,355 BTC 및 8,860만 주에서 각각 약 0.9%와 2% 감소한 수치다. 비트코인 보유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발행 주식 수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1.1%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비트코인 일부를 처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자산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주주당 실질적인 비트코인 노출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안토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 프로캡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주가가 순자산가치(NAV)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서 거래될 때 BRR(프로캡의 티커 심볼) 주식을 계속해서 매입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발행 주식의 약 10%를 재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프로캡의 전략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일반적인 재무 운영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은 주가가 고평가될 때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 자금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프로캡의 경우, 주당 비트코인 및 현금 가치보다 자사 주가가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될 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9월 2일 기준, 프로캡은 주당 순자산가치(NAV)를 약 3.71달러로 산정했지만, BRR 주가는 2.31달러로 마감하며 약 38%의 할인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할인율은 프로캡이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하여 할인된 가격에 자사주를 소각할 때, 남은 주주들이 회사의 총 자산 중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프로캡은 지난 6월에도 유사한 전략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약 52 BTC를 매도하고 약 20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당시 순자산가치의 약 50% 할인된 가격이었다. 6월 30일 기준, 프로캡은 1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중 8,440만 달러를 집행하고 남은 금액이 있었으나, 추가적인 매입은 회사의 유동성 상황에 따라 재량적으로 결정될 여지가 있다.
회사의 이러한 거래 반복 능력은 유동성 확보에도 달려 있다. 프로캡은 6월 30일 기준으로 1,53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9,960만 달러의 전환사채(convertible-note) 원금과 7,730만 달러의 운전 자본 부족분을 기록했다. 특히 전환사채의 분류 방식에 따라 운전 자본 부족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RR 주가가 지속적으로 큰 폭의 할인율을 유지한다면 프로캡은 독특한 이점을 가지게 된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고만 있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하여 할인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 각 주주가 보유한 주식당 비트코인 뒷받침을 더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프로캡의 차별화된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더불어 자사 주가의 할인율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활용하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 재무 전략을 제시하며, 향후 유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경우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