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 공석 채우나…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

미국 백악관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네 개 공석 위원 자리에 대한 후보자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임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규제 논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규제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FTC는 파생상품 계약을 감독하는 중요한 금융 규제 기관으로, 현재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규정에 따라 위원 5명 중 다수는 백악관이 속한 정당 소속이어야 하며, 나머지 위원은 야당 소속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CFTC에는 마이클 셀리그 위원장을 포함한 단 한 명의 위원만이 공석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CFTC의 원활한 기능 수행과 더불어, 변화하는 금융 시장 환경, 특히 암호화폐와 같은 신흥 자산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 집행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초 백악관이 CFTC의 공석을 채울 수 있는 초당파적 인사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7월 초, 트럼프 행정부는 상원 지도부에 민주당이 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석에 대한 추천 인사를 제때 제출하지 않아 해당 기관들의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7월 말, 두 규제 기관의 민주당 할당 공석에 대한 인사 추천 명단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슈머 원내대표실 대변인은 "민주당은 완전하고 초당적인 위원회 구성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할 일을 마쳤고 백악관에 CFTC와 SEC의 민주당 공석에 대한 인사 명단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으로부터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으며, 만약 행정부가 후보자 검토를 마치고 임명 절차를 진행할 준비가 되었다면 신속하게 움직여 민주당과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CNBC는 슈머 원내대표가 전달한 인사 명단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해당 인물들이 백악관의 검토 대상에 포함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재 상원은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대한 제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60표를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SEC의 민주당 할당 공석과 CFTC의 4개 초당파적 공석이 비어 있는 것에 대해 백악관을 비판해 왔다.
클래리티 법안의 초당파적 추진에 관여하고 있는 한 공화당 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CFTC 공석을 모두 채우겠다는 백악관의 약속이 클래리티 법안 통과를 위한 중요한 양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법안 통과를 어렵게 만드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암호화폐 관련 이해관계에 대한 윤리적 우려도 법안 통과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상원은 9월 15일, 클래리티 법안에 대한 주요 절차적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법안 추진에 관여하고 있는 공화당 관계자는 만약 법안이 상원의 승인을 얻지 못한다면, 백악관이 CFTC의 남은 네 개 위원 자리를 채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위원회를 완전히 구성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법안 통과 여부가 인사 임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CFTC의 네 개 공석 위원직을 채우라는 요구는 이미 초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농업위원회 위원장인 글렌 'GT' 톰슨 의원과 미네소타주를 대표하는 랭킹 위원인 앤지 크레이그 의원도 백악관에 조속한 인선 진행을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CFTC 위원 공석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 규제 방향 설정에 있어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백악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