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지원 OpenReserve, 美 국영 은행 승인 획득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벤처캐피탈 투자사인 안드레센 호로비츠(a16z)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핀테크 스타트업 OpenReserve Bank에 대해 국영 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고 현지시간 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OpenReserve Bank가 지난 4월 13일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5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OpenReserve Bank는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으로, 2,5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a16z 크립토가 주도했으며 코인베이스 벤처스, 점프 캐피탈, 윈터뮤트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존 전통 은행들의 배치(batch) 처리 방식 대신 '항상 작동하는(always-on)' 은행 서비스를 목표로 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지속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예비 승인에는 몇 가지 구체적인 조건이 붙었다. OpenReserve Bank는 은행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 최소 2억 1,000만 달러의 초기 납입 자본금을 확보하고, 설립 비용을 제외한 자기자본 비율(Tier 1 leverage ratio)을 12%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초기 자본금 조달을 위한 12개월, 은행 개설을 위한 18개월의 기한이 주어졌으며, 이 기간 내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승인은 만료된다.
OpenReserve Bank의 공동 창업자인 디와카르 초베이는 머니라이언(MoneyLion)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선택하는 국영 신탁(national trust) 면허 대신 정식 국영 은행(full-service national bank) 면허를 선택한 것이 의도적인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의도적으로 국영 은행 경로를 선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러한 선택은 OpenReserve Bank를 다른 암호화폐 관련 금융 기업들과 차별화시킨다. 코인베이스, 서클, 리플, 팍소스, 비트고 등은 국영 신탁 면허를 취득했는데, 이는 수탁 및 신탁 업무를 허용하지만 예금 수취 및 대출은 금지한다. 반면, OpenReserve Bank는 정식 국영 은행 면허를 통해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하면 예금 수취와 대출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된다.
OpenReserve Bank의 사업 계획은 토큰화된 예금, 재무 관리, 해외 금융 기관과의 거래, 그리고 기관 고객을 위한 '뱅킹 서비스형 플랫폼(banking-as-a-service)'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미국 달러에 연동된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상환하기 위한 별도의 완전 자회사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 자회사는 아직 OCC에 별도의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영은 지난해 7월 발효된 스테이블코인 관련 연방법인 GENIUS Act를 준수해야 한다.
한편, OCC는 이번 주 OpenReserve Bank 외에도 영국의 핀테크 기업인 레볼루트(Revolut)에게도 코네티컷 주에 기반을 둔 국영 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이는 암호화폐 및 핀테크 기업들의 전통 금융 시스템 진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OCC의 이러한 결정은 규제 당국이 혁신적인 금융 기술을 수용하면서도 안정성과 규제 준수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OpenReserve Bank의 국영 은행 승인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리,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움직임이 기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거나 새로운 규제적 도전 과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Diwakar Choubey CEO는 “이번 국영 은행 설립 승인은 단순히 자본을 조달하고 은행을 여는 것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전통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향후 규제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투명하고 안전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OpenReserve Bank는 기존 금융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관 고객들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OCC의 결정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단순히 자산을 거래하는 단계를 넘어, 전통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인 은행업에 직접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가 실물 경제에 더욱 깊숙이 통합되고, 기관 자금의 유입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특히, a16z와 같은 영향력 있는 투자자들의 지원은 OpenReserve Bank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향후 유사한 시도를 하는 다른 핀테크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OpenReserve Bank는 최소 2억 1,000만 달러의 자본금 조달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12% 이상의 자기자본 비율 유지 및 18개월 내 은행 개설이라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자회사의 승인 및 GENIUS Act 준수 등 해결해야 할 규제적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융합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