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채 금리 급등, 비트코인 기업 메타플래닛 자금 조달 '빨간불'

일본 국채 금리가 4%를 넘어서면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일본 기업들의 저비용 자금 조달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투자로 잘 알려진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미래 자금 조달 환경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월 3일, 일본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평균 수익률이 4.079%로 집계되었다. 이는 향후 메타플래닛이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될 수 있는 벤치마크 금리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이전 8월 6일에 열렸던 30년 만기 국채 경매 평균 수익률은 3.937%였으며, 이번 경매에서 14.2bp(0.142%) 상승한 수치다. 또한, 9월 1일 실시된 10년 만기 국채 경매의 평균 수익률은 2.995%로, 4%의 높은 금리는 장기물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본은행(BOJ)은 현재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 목표치를 약 1%로 유지하고 있어 단기 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은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타플래닛은 기존에 발행한 채권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정 금리 부채는 계약된 현금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므로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메타플래닛이 보유한 80억 엔 규모의 20차 일반 회사채는 제로 쿠폰 방식으로 2027년 4월 23일에 만기 도래하며, '비트본드(BitBonds)' 역시 고정 쿠폰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문제는 미래에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존 채권을 재융통할 때 발생한다. 상승한 국채 금리는 이러한 신규 발행 및 재융통 시 적용될 기준 금리를 높여, 결과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킨다. 만약 1,000억 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자율이 1%p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자 비용만 10억 엔이 추가된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수준을 고려할 때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에 해당한다. 메타플래닛이 제시한 가정에 따르면, 10억 엔은 약 80 BTC에 달하는 금액이다.
메타플래닛의 '비트본드'는 특히 이러한 금리 인상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메타플래닛이 발행한 21차부터 24차까지의 비트본드는 총 2억 엔 규모이며, 약 4.0%에서 4.3% 사이의 고정 쿠폰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는 약 3년이다. 최근 일본 국채 발행 금리를 살펴보면, 2년 만기 국채는 평균 1.708%, 5년 만기 국채는 평균 2.163%에 발행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선형 보간법을 적용하면 3년 만기 국채의 금리 벤치마크는 약 1.8597%로 추정된다. 메타플래닛의 비트본드가 이보다 약 214bp에서 244bp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에 대해 요구하는 추가적인 수익률로 해석될 수 있다. 비트본드는 신용 등급이 부여되지 않았고, 담보나 보증이 없으며, 양도 제한이 있고 유동성이 불확실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위험 요소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는 것이다. 메타플래닛은 향후 발행될 비트본드의 만기와 이자율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메타플래닛의 신용 스프레드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비트본드의 쿠폰 금리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메타플래닛의 자금 조달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일본의 저금리 환경이라는 두 가지 축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이러한 기존의 이점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를 돌파했다는 점은 장기적인 자금 조달 비용 증가를 예고하며,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전략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메타플래닛의 재무 건전성과 비트코인 보유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더욱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승하는 금리 환경 속에서 메타플래닛이 어떻게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일본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일본 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메타플래닛의 기업 가치 및 비트코인 투자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 전반적으로도 이러한 거시 경제적 요인의 변화는 간과할 수 없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입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 변화는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타플래닛과 같은 기업의 자금 조달 난항은 잠재적인 비트코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 참여 기업들의 재무 상태 및 전략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