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AI 위협에 '90% 순자산' 걸고 자신감 내비쳐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인공지능(AI)이 비트코인 가격을 50% 폭락시킬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며, 자신이 보유한 순자산의 90%를 걸고 AI로 인한 암호화폐 붕괴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최근 실리콘밸리 투자자이자 AI 위험 분석가인 리론 샤피로는 향후 2년 내 AI가 비트코인의 보안 및 견고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약화시켜 50% 이상의 가격 하락을 초래할 확률을 50%로 제시했다. 이는 AI가 기존에 뚫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암호화폐 인프라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논리에 기반한다.
하지만 부테린은 이러한 비관론에 대해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 그는 AI 기반 보안 실패의 대부분은 수정 가능할 것이며, 방어자들이 공격자들과 동일한 기술 발전을 활용하여 결국 이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테린은 특히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암호화 기능을 해치거나 작업증명(PoW) 시스템을 깨뜨릴 정도의 AI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았다.
부테린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샤피로와 내기를 걸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현재 암호화폐 보유량이 이미 순자산의 약 90%에 달하는 상황 자체가 해당 내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논리가 이더리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쟁은 점차 강력해지는 AI 시스템이 암호화폐 보안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 간의 시각차를 분명히 보여준다. 샤피로의 주장은 AI가 비트코인의 핵심 암호화 기술을 직접적으로 깨뜨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신, 자동화된 AI 공격이 반복적으로 취약점을 탐색하고, 개발자들이 이를 복구하기 전에 투자자들이 기존에 안전하다고 믿었던 영역의 약점이 드러나면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서 AI 위협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비트코인 스왑 서비스 제공업체인 볼츠(Boltz)는 수개월간 자동화된 AI 기반 공격 시도로 인해 여러 차례의 통제 가능한 침해 사고가 발생하자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했다. 볼츠는 자체 비수탁(non-custodial) 아키텍처로 고객 자금은 안전했지만, 자체적으로 손실을 흡수하며 더 이상 안전하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볼츠의 사례는 AI가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방식이나 핵심 암호화 기술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주변 인프라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격자들은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보안을 뚫는 대신, 자동화를 이용해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내고 이를 악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부테린이 제시한 '수정 가능한 실패'와 '방어자의 기술 발전'이라는 낙관론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또한, AI 기술 발전 속도가 복구 및 방어 기술 발전 속도를 초월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논쟁은 암호화폐 시장의 기술적 진보와 보안 과제가 서로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부테린의 자신감은 암호화폐 프로토콜의 근본적인 강점과 커뮤니티의 복원력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 반면, 샤피로의 경고는 AI 시대의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앞으로 AI 기술의 발전이 암호화폐 보안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