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자체 블록체인 종료 후 이더리움 이전 결정

7년 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모니(Harmony)가 자체 네트워크를 영구적으로 종료하고 이더리움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와 그로 인한 논란 이후 나온 결정으로, 하모니는 기존의 ONE 토큰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형태로 발행하여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airdrop)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입니다.
**해킹 사태와 롤백, 그리고 재검토된 이전 계획**
하모니의 이번 결정은 불과 3주 전, 프로젝트 측이 해킹 공격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블록체인을 '롤백(rollback)' 방식으로 복구하겠다고 발표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입니다. 당시 하모니는 8월 11일에 발생한 해킹 공격으로 인해 공격자들이 크로스샤드 영수증을 재사용하고 해당 자산 없이 토큰을 발행하는 취약점이 발견된 후, 체인을 복구하는 대신 기존 상태로 되돌리는 롤백을 선택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처음에는 40억 개의 ONE 토큰이 부정 발행된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이후 조사 결과 6건의 위조 거래를 통해 총 약 3조 1000억 개의 ONE 토큰이 부정 발행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모니는 8월 21일에 롤백을 완료하고, 해당 샤드-0 아카이브에서 109,000건 이상의 일반 거래와 315건의 스테이킹 거래를 폐기했다고 발표하며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이미 두 번째로 발생한 대규모 보안 사고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합니다.
하모니 네트워크는 지난 2022년 6월에도 약 1억 달러 규모의 '호라이즌 브릿지(Horizon Bridge)' 해킹 사건을 겪었습니다.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지목했습니다. 이 사건은 하모니 네트워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으며, 이후 ONE 토큰의 가치는 급락하여 최고점 대비 99%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CryptoSlate 데이터에 따르면 ONE 토큰은 0.0007122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시가총액은 약 1075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네트워크 종료 결정의 배경: '국가 행위자와 AI 에이전트의 위협'**
연이은 공격으로 인해 하모니 프로젝트는 자체 네트워크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모니 측은 새로운 제안서에서 "국가 행위자와 AI 에이전트가 제기하는 위협은 너무 크다"라고 밝히며, 자체적인 보안 유지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가 단위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이나 고도화된 AI 기술을 이용한 공격에 대한 방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더리움 이전 방식: 스냅샷과 에어드랍**
새로운 제안에 따라 하모니는 자체 블록체인의 마지막 블록에서 스냅샷을 찍고, 동일한 지갑 주소에 해당하는 새로운 ONE 토큰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하여 분배할 계획입니다. 위임된 스테이킹 물량과 미수령 보상은 개별 거버넌스 볼트로 이전되며, 토큰 공급량과 발행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자체는 마이그레이션되지 않습니다. 스마트 계약, 유동성 풀, 멀티시그(multisig) 금고 등은 자동으로 이전되지 않기 때문에, 하모니는 사용자들에게 9월 10일 이전에 관련 계약에서 벗어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검증자(validators)들은 같은 날 태평양 표준시 오전 7시부터 가동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제안된 137만 달러 규모의 보상 풀은, 종료 및 서비스 조건에 따라 4개 분기로 나누어 거버너 및 위임자에게 지급될 예정입니다. 또한, 향후 ONE 토큰의 발행량은 하모니의 AI-비디오 이니셔티브에 재투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토큰의 미래가 원래 이를 보호하도록 설계되었던 자체 체인과는 별개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활용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롤백의 재평가와 향후 전망**
하모니의 이번 결정은 롤백이라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복구 방식을 채택했던 결정이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했음을 보여줍니다. 자체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보안 유지 및 운영에 대한 부담과 외부 위협에 대한 우려가 하모니를 결국 이더리움이라는 더 크고 안정적인 생태계로의 이전을 선택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직면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하모니 커뮤니티와 ONE 토큰 보유자들은 다가오는 9월 10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받게 되며, 기존 체인과의 연결고리는 점차 사라질 전망입니다. 이번 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하모니 프로젝트는 새로운 환경에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생태계를 재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기존 사용자들의 자산 보호와 원활한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세부적인 조치들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