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블록체인 대출로 스테이블코인 카드 프로그램 자금 조달 지원

글로벌 결제 대기업 비자(Visa)가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프로그램과 핀테크 기업들의 운전 자본 조달을 돕기 위해 기존 결제망 데이터와 블록체인 대출 도구를 결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성장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비자는 화요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대출 기관들이 비자넷(VisaNet)의 정산 데이터를 블록체인 거래 기록과 함께 활용하여 결제 사업체의 실적을 평가하고 자금 조달 조건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인 금융 접근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루바일 비르드워커(Rubail Birwadker) 비자 글로벌 성장 제품 및 파트너십 총괄은 "신뢰할 수 있는 결제 데이터와 온체인 기술이 어떻게 협력하여 새로운 형태의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현대 상거래의 속도에 맞춰 더욱 투명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방식으로 자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자금 이동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결제 시스템의 인프라를 재설계할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자의 분석 대시보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온체인 대출 프로토콜은 6,940억 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대출을 처리했다. 비자 자체 네트워크에서는 160개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결제량이 전년 대비 거의 200% 증가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정산 물량은 15배 이상 증가하여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는 작년 10월 비자가 스테이블코인 대출이 4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신용 시장 일부를 블록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작년 7월에는 은행 및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발행, 지갑, 송금, 재무 기능을 결제 인프라와 통합하는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비자는 "전통적인 금융 구조는 신용이 가능해지기 전에 상당한 규모, 운영 이력 또는 수동적인 신용 평가 과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결제 데이터로 지원되는 블록체인 기반 대출 인프라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동시에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비자는 크레딧쿱(Credit Coop)과의 협력을 초기 자금 조달 모델의 예시로 제시했다. 크레딧쿱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금 조달, 담보 관리 및 상환을 자동화하여 운전 자본 및 정산 자금을 제공한다. 고객의 동의 하에, 크레딧쿱은 비자 정산 데이터와 블록체인 기록을 결합하여 신용 성과를 평가한다. 이러한 대출은 결제 사업체가 받을 예정인 금액, 즉 결제 수취금을 기반으로 하며, 상환은 이러한 수입금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비자에 따르면, 이 모델은 2023년 이후 누적 25억 달러 이상의 정산 물량을 금융 지원했으며, 참여 시설에서 단 한 건의 채무 불이행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참여 대출 기관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금리, 혹은 서비스의 광범위한 가용성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비자의 행보는 전통 금융과 탈중앙 금융(DeFi)의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비자처럼 신뢰받는 기존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일반 대중 및 기업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큰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되어 있어,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비자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을 활용하여 카드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신용 평가 방식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중소 규모의 핀테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금융 모델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기술적 안정성, 보안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참여하는 대출 기관과 대출 신청 기업 간의 투명한 정보 공유와 합의된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자는 이미 수년간 축적된 결제 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을 통해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금융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비자의 온체인 대출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카드 프로그램 자금 조달 지원은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더 많은 기업에게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실물 경제와 통합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