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결제 새 표준 제시: 비자·마스터카드, 앤트 인터내셔널과 손잡았다

미래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 표준화 작업에 글로벌 결제 강자들이 뭉쳤다. 핀테크 기업 앤트 인터내셔널(Ant International)은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협력하여 AI 에이전트를 통한 결제의 새로운 표준 개발에 나선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소비자 및 기업의 AI 에이전트 활용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미래 전망에 대한 투자로 풀이된다.
이번 협력은 AI 에이전트가 향후 소비 및 상거래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한다. 맥킨지(McKinsey)의 전망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소비자 거래 규모의 3조 달러에서 5조 달러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 인터내셔널의 최고 혁신 책임자(CIO)인 장밍 양(Jiang-Ming Yang)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의 잠재적인 환각(hallucination) 현상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신뢰는 AI 전환의 근간”이라고 덧붙였다.
**AI 결제 신뢰 구축을 위한 협력**
새로운 협력의 핵심은 결제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의 신원을 확실히 파악하는 'Know Your Agent'(KYA)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있다. 앤트 인터내셔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위해 각 AI 에이전트를 유효한 실체와 연결하고, 에이전트의 행동을 평가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공통 표준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양한 AI 에이전트 시스템 사용자 간의 상호운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장밍 양 CIO는 “만약 어떤 에이전트가 앤트 인터내셔널에 등록되면,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다시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며, 단일화된 등록 절차의 이점을 시사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비자, 마스터카드, 그리고 앤트 인터내셔널은 각자 AI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결제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체적인 프로토콜 시스템을 발표해 왔다.
주요 선진국에서 신용카드 거래를 지배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달리,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전자 지갑(e-wallets)으로 알려진 전자 결제 시스템이 주로 사용된다. 앤트 인터내셔널은 ‘알리페이 플러스(Alipay Plus)’ 앱을 운영하며 50개 이상의 이러한 전자 지갑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지갑들은 최근 신용카드와 연동되기 시작했으며, 물리적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제 처리업체인 월드페이(Worldpay)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디지털 지갑은 전 세계 전자상거래 가치의 56%, 오프라인 판매(POS) 가치의 33%를 차지하며 13조 달러 이상의 지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이러한 기술은 AI 기반 지출에 맞춰 안전하게 발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마스터카드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인 파블로 푸레즈(Pablo Fourez)는 “상인과 결제 처리업체가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일관된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에이전트 중심 상거래(agentic commerce)가 대규모로 작동하게 하려면, ‘Know-Your-Agent’ 프레임워크 전반의 상호운용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앤트 인터내셔널은 약 3년 전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앤트 그룹(Ant Group)에서 분사했다. 앤트 그룹은 중국 본토에서 알리페이 모바일 결제 앱을 운영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최근 사용자가 AI 기능을 통해 스타벅스 주문을 정기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앱에 “매일 오전 10시에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줘”라고 지시할 수 있으며, 이 기능은 지정된 시간에 자동으로 주문을 접수하고, 이후 사용자에게 결제를 완료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이다. 현재 사용자는 동일한 알리페이 AI 도구를 사용하여 디디(Didi)의 차량 호출 서비스도 반복적으로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앤트 인터내셔널, 비자, 마스터카드의 협력은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결제 보조 수단을 넘어, 미래 상거래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한다. 이들 거대 기업의 결합을 통해 AI 결제 시스템의 보안과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경제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앤트 인터내셔널의 역할과, 이미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가진 비자 및 마스터카드의 연대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는 AI 기술 발전과 함께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